라이프

복귀 신동빈 ‘지주회사 체제’ 속도전

집행유예로 풀려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행보가 롯데그룹·계열사 전반에 ‘중앙집권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롯데지주를 기반으로한 ‘개혁’ 수순이 이어질 것으로 재계는 내다보고 있다. 신 회장이 구속 전부터 피력해온 호텔롯데 상장 준비와 ‘롯데지주 육성’이 출소하자 마자 방향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최유진 기자

11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직후인 지난 9일, 첫 출근과 함께 ‘롯데가 지주회사 체제로 변모하기 위한 방법’을 직접 챙기고, 10일엔 이사회를 열어 식품·유통부문에 이어 화학 부문 효자인 롯데케미칼을 롯데지주에 추가로 편입시켰다.

이에 대해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 지분 중 410만1467주와 롯데물산이 지녀온 롯데케미칼 지분 중 386만3734주 등 총 796만 5201주(지분율 23.24%)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입했다고 11일 공시했다. 또 케미칼을 품는데 들어간 주식 매입 비용은 총 2조2274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날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의 지주사 편입을 두고 그룹의 지주 체제를 더욱 안정화하는 것은 물론, 유통과 식음료 업종으로 편중돼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데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롯데지주는 이번 이사회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 발행주식 총수의 10%에 달하는 1165만7000주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하고 4조5000억원 규모의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면서 지주 기반 체제 방식에 힘을 실어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실제로 롯데지주는 대규모 자기주식 소각으로 주당 순자산가치가 개선될 뿐 아니라 배당 가능한 재원 역시 늘어나 롯데지주의 주주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롯데는 지난 2015년 8월 신 회장이 순환출자 해소 및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공표한 이후 그룹 경영 투명성을 강화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지난해 10월 지주회사인 롯데지주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올해 4월엔 추가 분할합병 작업을 통해 보유하고 있던 순환출자를 모두 해소하고 지주 체제를 강화했으며 7월에는 자회사인 롯데정보통신도 상장했다. 또 일본 롯데와 한국 롯데의 분리 작업을 위해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배를 받고 있는 롯데케미칼 ‘흡수’를 지속적으로 준비해왔다.

이처럼 속도가 붙은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 행보를 두고 재개 관계자들은 “신 회장 구속으로 사실상 ‘스톱’된 개편 흐름이 올해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케미칼 인수는 신 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는 점에 큰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재계 5위권에 속한 한 그룹 관계자는 “롯데지주에 이어 이제 신 회장은 또 다른 ‘개편 퍼즐’인 호텔롯데 상장 수순을 투트랙 전략으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해결되지 않은 변수인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 유지 유무가 남아 있긴 해도, 호텔롯데 상장 준비는 변함없이 가속화돼 하반기 신 회장 행보는 여기저기서 주목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