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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언론, 포수 그란달에 집중포화 “미트에 기름칠 했나”

“포수 마스크를 쓴 다르빗슈 같았다” “미트에 기름칠 했나”

다저스 주전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은 13일(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1차전에서 더는 나쁠 수 없는 실수를 연달아 저질러 ‘제2의 다르빗슈’라는 조롱을 받았다.

다저스의 포수 그란달이 밀워키의 로렌조 케인이 홈으로 들어오는 사이 평범한 송구를 놓치고 있다. AP연합

그란달은 투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한 포수 패스트볼(포일) 2개, 타격 방해, 포구 실책 등 포수가 할 수 있는 모든 실수를 했다.

1회부터 패스트볼을 범해 선발 클레이턴 커쇼의 어깨를 무겁게 한 그란달은 3회에만 타격 방해와 포구 실책을 차례로 저질러 역전 빌미를 줬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마저 “평소 그답지 않은 모습”이라며 지적할 정도였다.

지역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그란달이 1차전 형편없는 경기로 그의 이름을 ‘수치심의 전당(Hall of shame)’에 아로새겼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그란달은 포수 마스크를 쓴 다르빗슈, 가슴 보호대를 찬 조너선 브록스턴, 정강이 보호대를 찬 톰 니든퓨어와 같았다”고 조롱했다.

다저스 팬에게 다르빗슈 유는 ‘금지어’다.

지난 시즌 우승 청부사를 기대하며 트레이드로 영입했지만,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월드시리즈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21.60으로 완전히 무너져 우승 실패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다르빗슈뿐만 아니라 브록스턴과 니덴퓨어 모두 과거 다저스의 가을야구를 망쳤던 선수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새가슴’ 마무리였던 브록스턴은 2008년과 2009년 챔피언십시리즈에서 2년 연속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치명적인 블론세이브를 저질러 월드시리즈 꿈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브록스턴보다 한 세대 앞선 선수인 니덴퓨어는 1985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5차전 끝내기 홈런, 6차전 역전 3점 홈런을 헌납했다.

신문은 “그란달은 마치 미트에 기름칠한 것 같았다”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그란달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타격 방해 당시 미트에 방망이가 닿는 걸 느끼지 못했다”고 항변했다.

1-1로 맞선 3회말 1사 1, 2루에서 그란달은 다저스 선발 클레이턴 커쇼의 투구를 놓치며 패스트볼을 범해 2, 3루에 주자를 보냈다.

이어 헤수스 아길라의 안타성 타구를 1루수 데이비드 프리스가 멋진 다이빙캐치로 잡아냈지만, 구심은 그란달이 미트를 너무 뻗어서 타격을 방해했다며 타자의 출루를 선언했다.

에르난 페레스의 외야 뜬공 때는 외야에서 날아온 송구를 놓쳐 결국 역전 득점까지 헌납했다.

그란달이 수비에서 흔들리자, 커쇼도 와르르 무너지면서 3이닝 5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그란달은 “커쇼는 경쟁력 있게 투구했지만, 타자들이 그를 방치했다”며 “그게 가장 큰 패인”이라고 인정했다.

끝으로 그는 “어쨌든 실수를 만회할 날이 남아 있다는 게 다행”이라면서 “내일 경기에서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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