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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했던 류현진 “이른 교체, 결과적으로 이겨서 괜찮다”

류현진(31·LA 다저스)이 타선의 침묵 속에 고독한 승부를 펼쳤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선발 투수로서 실점을 최소화하며 팀이 역전승을 따내는 발판을 놓았다.

류현진이 14일 미국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1이닝 동안 6안타 2실점했다. 삼진은 4개를 잡았다.

다양한 구종을 다양한 코스에 구사할 수 있는 류현진의 장기가 빛났다.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을 섞어가면서 밀워키 강타선을 흔들었다. 체인지업을 좌우타자 가리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던지며 타이밍을 무너뜨렸고, 때로는 커브로 밀워키 타자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다저스의 류현진이 14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2차전에서 4회 1사 후 연속안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물러나고 있다. AP연합

4회까지는 무실점으로 잘 버텼다. 3회 1사 뒤 상대 선발 웨이드 마일리에게 2루타를 맞아 실점 위기에 놓였지만 로렌조 케인을 체인지업 삼진으로 잡아 불을 껐다. 4회 1사 뒤 안타를 허용했을 때는 마이크 무스타커스를 다시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했다.

5회 1사 뒤 8번 올랜도 아르시아에게 중월 홈런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5회 들어 구사 비율을 높인 컷 패스트볼(커터)의 제구가 흔들리면서 투구 내용이 나빠졌다. 0-1로 뒤진 5회 1사 때 투수 마일리를 상대로 10구 승부를 벌인 끝에 중전안타를 맞았다. 류현진은 현지 인터뷰에서 이 장면에 대해 “마일리가 적극적이면서도 콘택트에 강한 선수라는 걸 알고 있었다. 카운트 싸움이 잘 안된 점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진 타자 1번 케인과의 승부에서 또다시 커터가 몰리면서 2루타를 허용했고 1사 2·3루 때 라이언 매드슨으로 교체됐다. 1사 만루에서 라이언 브론의 땅볼이 체공시간이 길어지면서 3루주자가 홈을 밟아 류현진의 실점이 2개로 늘었다.

류현진은 조금 일렀던 교체에 대해 “마운드에서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면서 “투수로서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팀이 이겨서 괜찮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2-3으로 따라붙은 8회초 저스틴 터너의 역전 투런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터너는 1차전 4타석 4삼진으로 부진했지만 결정적 홈런 한 방으로 ‘빅 게임 타자’임을 증명했다.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만든 다저스는 16일 홈인 다저스타디움에서 밀워키와 3차전을 치른다. 류현진은 시리즈가 6차전까지 이어질 경우 20일 밀러파크에서 열리는 6차전에 다시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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