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7위로 마친 롯데가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선수 개개인적으로는 좋은 결실을 맺었다.
야수 중에서는 전준우(32)의 활약이 돋보였다. 전준우는 144경기를 모두 뛰며 이대호(롯데), 나성범(NC), 오지환(LG), 박해민(삼성), 멜 주니어 로하스(KT)와 함께 풀타임을 소화한 6명의 선수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전준우가 한 시즌을 온전히 뛴 것은 2011년(133경기)과 2013년(128경기) 이후 세 번째다. 풀타임을 소화하면서도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타율 3할4푼2리(556타수 190안타) 33홈런 90타점 118득점 등을 기록했다.
득점과 안타에서는 리그 1위를 차지했다. 2011년 97득점으로 이 부문 타이틀을 가져갔던 전준우는 데뷔 처음으로 2관왕을 달성하게 됐다. 이밖에도 전준우는 타율 부문에서는 리그 6위, 329루타로 이 부문 리그 3위, 타수 부문에서도 리그 3위를 올리는 등 타격 여러 지표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아직은 이르지만 성적만 두고 봤을 때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에서도 수상을 할 가능성도 높였다.
마운드에서는 오현택(33)이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첫 개인 타이틀 홀더를 획득했다.
지난 겨울 2차 드래프트로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한 오현택은 올시즌 팀 불펜진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았다. 올해 72경기에 나서 개인 한 시즌 최다 경기 기록을 경신한 오현택은 64.2이닝 32실점(27자책) 3승2패25홀드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 팔꿈치 수술을 해 공을 던지지 못했던 오현택은 올시즌 전성기 시절 만큼의 활약을 하며 자리를 잡았다. 시즌 마지막까지 넥센 이보근과 홀드왕 싸움을 벌였던 오현택은 시즌 마지막 경기인 지난 14일 사직 두산전에서 4연투를 자처하면서 홀드 1개를 더 따내 이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다. 최다 경기 부문에서도 리그 1위를 달성했다.
하지만 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다. 롯데로서는 개인 타이틀 홀더를 배출한 것을 올시즌 위안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