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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도의 ‘나쁜 손’, 그란달의 ‘미끄러운 손’ 다저스 0-4 패배

LA 다저스가 2차전 역전승의 분위기를 살려가지 못했다. 매니 마차도의 ‘나쁜 손’이 흐름을 끊었고,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은 또다시 결정적 실수를 저지른데 이어 마지막 결정적 기회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다저스는 1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0-4로 졌다.

LA 다저스 선수들이 16일 밀워키와의 NLCS 3차전을 끌려가자 아쉬운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AP연합뉴스

다저스 선발 워커 뷸러는 1회 1사 1루에서 라이언 브론에게 2루타를 내줘 실점했지만 이후 99마일짜리 강속구를 앞세워 밀워키 타선을 잠재웠다. 0-1로 뒤진 6회초 야스마니 그란달의 실수가 뼈아팠다. 2사 뒤 트래비스 쇼의 타구가 우중간 담장을 직접 맞히는 3루타가 됐다. 중견수 코디 벨린저가 끝까지 따라가 점프했지만 펜스 맞고 구른 타구의 길이가 길었다. 2사 3루 때 던진 뷸러의 너클 커브가 원바운드로 튀었고, 이를 그란달이 제대로 블로킹하지 못하면서 뒤로 빠뜨리는 바람에 추가 실점했다. 공식기록은 폭투였지만 그란달의 블로킹이 아쉬웠다. 그란달은 8회초 1사 1루 트래비스 쇼 타석 때 또다시 평범한 바깥쪽 공을 뒤로 빠뜨리면서 ‘포스 패스트볼’을 기록했다. 1차전 2개에 이어 이번 시리즈 3개째다.

다저스가 끌려가는 흐름이 된 것은 매니 마차도의 ‘나쁜 손’ 때문이기도 했다. 마차도는 0-1로 뒤진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랐다. 코디 벨린저의 1루 땅볼 때 2루에서 슬라이딩을 했고 유격수 올랜도 아르시아의 송구가 빗나가면서 1사 1루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마차도가 2루 슬라이딩 때 손을 뻗어 아르시아의 허벅지를 잡는 바람에 ‘수비 방해’가 선언됐다. 경기 흐름이 끊겼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투수 교체 타이밍도 아쉬움을 남겼다. 정규시즌 때 선발 투수를 자주 조기 강판시켰던 로버츠 감독은 이날 뷸러를 7회까지 마운드에 남겼다. 투구수 90개를 훌쩍 넘긴 상황이었고, 뷸러는 7회 1사 뒤 에릭 크라츠에게 좌선 2루타를 맞은 뒤 아르시아에게 우월 2점홈런을 허용했다. 점수가 0-4로 벌어지면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밀워키는 마무리 코리 크네블을 6회 조기 투입했고 호아킴 소리아에 이어 8회 1사 뒤 특급 좌완 불펜 조쉬 헤이더를 등판시키며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헤이더는 8회 데비비드 프리즈와 맷 켐프를 연속 삼진 잡아내며 공 8개만 던지고 4차전에 대비했다.

9회에는 1·2차전에서 부진했던 제레미 제프리스를 등판시켰다. 제프리스는 터너에게 볼넷, 마차도에게 2루타를 맞아 무사 2·3루 위기를 맞았으나 코디 벨린저를 내야 뜬공 처리하고, 1사 만루에서 그란달을 3구 삼진으로 잡았다. 이번 시리즈 실수를 연발하고 있는 그란달은 결정적인 순간 또다시 삼진으로 물러나며 홈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제프리스는 브라이언 도저마저 삼진 처리하며 불을 껐다.

다저스는 1승2패로 뒤진 상황에서 4차전을 맞는다. 리치 힐이 선발 등판하는 4차전은 17일 오전 10시9분에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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