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손님이 아르바이트생을 흉기로 살해한 사건과 관련, 경찰 발표와 일부 언론이 전한 CCTV 영상 내용에 차이가 있어 의혹을 낳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ㄱ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ㄱ씨는 이날 오전 8시 10분쯤 강서구 내발산동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 ㄴ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JTBC <뉴스룸>은 범행 당시 CCTV 영상을 17일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약 15분 후 돌아가는 장면에 이어 ㄱ씨가 ㄴ씨를 흉기로 수차례 찌르는 장면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ㄱ씨 동생이 ㄴ씨의 팔을 붙잡았다. 형 ㄱ씨는 신고를 받고 다시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되었고, 동생은 참고인 조사만 받고 풀려났다.
ㄱ씨는 경찰에 “홧김에 그랬다”고 진술했으며, ㄱ씨 동생은 “형이 집에서 칼을 가지고 왔을 줄은 몰랐다. ㄴ씨를 붙잡은 것은 말리려던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 매체는 “경찰에 따르면 복수의 목격자가 동생이 형의 범행을 막으려 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범행 장소에서 동생이 형을 말리며 주변 사람들에게 ‘도와달라’ ‘신고해달라’ 외치는 장면이 CCTV로 확인됐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또 “다수의 목격자와 CCTV를 통해 동생이 범행에 공모하지 않았다는 점이 이미 판별됐다”며 “인터넷에 무분별하게 퍼지는 가짜 정보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JTBC가 영상을 공개한 후 누리꾼 일각에서는 피해자 팔을 잡은 ㄱ씨 동생의 행동과 ‘말리려 했다’는 진술은 정황상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피해자의 팔을 붙잡은 동생을 공범으로 봐야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두 형제가 범행을 공모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