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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스트라이트가 밝힌 폭행의 전말…쇠마이크대·철제봉걸레자루, 심지어 기타줄로 목 감기도

소속 프로듀서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의 멤버 이석철이 기자회견을 열고 멤버들이 당한 충격적인 폭행의 실태를 밝혔다.

더 이스트라이트의 리더이자 드러머인 이석철은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 변호사회관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법무법인 남강 정지석 변호사와 함께 사건의 개요를 설명했다.

이들이 주장한 사건의 실태는 충격적이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소속 문영일PD의 폭행은 2015년 3월부터 시작됐다. 소속사의 예전 지하연습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를 냈던 프로듀서는 CCTV를 돌리고 커텐을 친 상태에서 야구방망이로 멤버들을 구타했다. 같은 달에는 소속사 김창환 회장이 미성년자인 베이시스트 이승현에게 전자담배를 샀다며 피울 것을 강요했고 억지로 불자 요령이 틀렸다며 뒤통수를 가격하기도 했다.

그룹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석철군이 19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속사 운영진이 자행한 멤버 폭행 피해를 주장하고 있다. 사진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2015년 6월과 10월, 이들이 데뷔를 앞두고 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 구타와 학대도 기승을 부렸다. 프로듀서는 안마의자가 찢어졌다는 이유와 멤버가 지각을 하자 쇠마이크대와 철제봉걸레 자루를 이용해 멤버들을 구타했다. 이후로도 연습을 하지 않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활동 미비, 심지어는 자신의 SNS에 팔로우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도 구타가 이어졌다.

이석철은 “2016년 8월에는 스튜디오에서 연습을 하면서 기타줄로 목을 칭칭 감은 후 제대로 연주할 때까지 이 줄로 목을 조르는 학대를 가했고, 지난해 6월에는 멤버 이승현이 축구를 했다는 이유로 이승현을 스튜디오에 가두고 전치 20일 상처가 나는 폭행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석철은 “당시 김창환 회장이 이 현장을 목격했지만 ‘살살 하라’고 폭행을 묵인하고 방조했다”고 밝혔다.

결국 이 사건을 계기로 형제의 부모에게도 폭행사실이 인지됐고, 부모는 김창환 회장을 만나 이 사실을 따졌다. 재발방지 약속을 한 회사는 또 다시 관련 프로듀서를 제작 일선에 나서게 했고 이를 항의한 이승현은 밴드에서 퇴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석철군이 19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속사 운영진이 자행한 멤버 폭행 피해를 주장하고 있다. 사진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정지석 변호사는 “현장에서 녹취한 음성은 없지만 폭행과 관련한 증거를 뒷받침할 녹취 등이 있으며 정황증거를 모아 제출할 예정”이라면서 “멤버들은 다른 멤버에게 피해가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관련 증언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석철은 “어렵게 쌓은 꿈이 망가질까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고 오열했다.

정 변호사는 “앞으로 각종 진술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미성년자인 멤버들의 심신을 고려해 추가적인 인터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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