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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택배기사 당사자 “사회적 물의 일으켜 죄송…너무 화가나 그랬다”

택배기사 동생이 장애인 친형을 폭행하는 영상이 확산되며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해당 택배기사가 사과했다.

19일 중고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공덕오거리 폭력 택배기사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저는 동영상의 인물이다. 우선 어떠한 사정이 있어도 이러한 일을 해서는 안 됐다”며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동영상 속 자에게 맞은 인물은 저의 친형이다”고 썼다.

택비 사건 폭행 사건이 담간 블랙박스 화면.

이어 “저의 가족은 총 3명이다. 저는 집 안에서 유일한 비장애인이었고 저희 형과 어머니를 책임지기 위해 일을 하고 있었다”며 “환청장애와 환각을 보는 저의 형은 혼자 집에 있을 때 휴지를 모아 불을 지핀다든가 하는 위험한 상황이 많았다”고 썼다.

그러면서 “저도 제 형이 안타까워 힘들고 측은하기도 하지만 저도 인긴인지로 가끔 너무 화가 날 때가 있다”며 “오늘도 형과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함께 탄 여성분을 향해 혼잣말을 하고 웃고, 담배꽁초도 주워 피우고 순간 너무 욱해서 폭력을 행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글쓴이는 “마음 아프게하고 신경 쓰게해드려 죄송하다. 어머니가 영상을 보시게 되면 가슴 아파하실 것 같아 더 죄송스럽다”며 “형과 어머니에게 죽고 싶을 정도로 죄송하다. 앞으로 저의 분노를 조절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제 형은 입원치료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19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18일 오후 4시쯤 서울 마포구 공덕역 부근에서 CJ대한통운 유니폼을 택배기사 ㄱ씨(30)가 친 형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폭행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돼 확산됐다. 경찰도 이를 인지하고 수사해 착수한 상태다.

경찰은 주변인 조사 등을 토대로 피해자는 ㄱ씨보다 한 살 많은 친형이며 지적 장애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 가까운 한 친척은 경찰에 “형제의 아버지는 사망했고 어머니도 장애가 있으셔서 동생이 가계를 책임지는 상황”이라며 “장애가 있는 형이 이상한 행동을 많이 해 집에 둘 수 없어 동생이 어쩔 수 없이 데리고 다니며 같이 일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형의 이상 행동에 감정이 쌓은 동생이 사건 당일 폭발해 폭행이 일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런 내용을 토대로 이날 오전 중 ㄱ씨 형제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동시에 우발적 범행이 아닌 상습적 학대가 있었는지도 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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