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작가’로 알려진 이대목동병원 남궁인 응급의학과 임상조교수가 최근 공분을 불러 일으킨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의 담당의였음을 밝히며 강도 높은 비판을 날렸다.
남궁인 교수는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처음엔 사건에 대해 함구할 생각이었다. 혼자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으며 지냈다”고 적었다.
이어 “피해자는 일요일 아침 (응급실로) 들어왔다. 팔과 머리를 다친 20대 남자가 온다는 연락을 먼저 받았다”며 “피해자는 침대가 모자랄 정도로 키가 크고 체격이 좋았다. 검은 티셔츠와 청바지에 더 이상 묻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피투성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궁인 교수는 “(칼자국)개수를 세는 것은 의미가 없었고 나중에 모두 서른 두 개였다고 들었다”며 “보통 사람이 사람을 찔러도 칼을 사람의 몸으로 전부 넣지 않는다. 하지만 가해자는 이 칼을 정말 끝까지 넣을 각오로 찔렀다”고 덧붙였다.
남궁인 교수는 계속해서 피해자가 응급실로 왔을 당시 처참한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또한 남궁인 교수는 “(가해자가)미친 XX라고 생각했다. 어떤 일인지는 모지만, 어쨌건 미친XX라고 생각했다”며 “평생을 둔 뿌리 깊은 원한 없이 이런 짓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같이 온 경찰이 말다툼이 있어 손님이 아르바이트생을 찌른 것이라고 알려줬다”며 “둘은 이전에는 서로 알지 못했을 것이다. 진짜 미친, 경악스럽고 혼란스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남궁인 교수는 의료진이 사투를 벌였으나 피해자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상황을 묘사하면서 가해자를 재차 비판했다.
그는 “(가해자가)우울증에 걸렸던 것은 그의 책임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우울증은 그에게 칼을 쥐여주지 않았다”며 “되려 심신미약에 대한 논의는 지금 이 순간에 우울로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을 잠재적 살인마로 만드는 꼴이다”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사건의 엄중한 처벌과 진상 조사가 이뤄지고 사회적으로 재발이 방지되기를 강력하게 바란다”며 “이 언급이 다시금 그 불씨나 도화선이 되기를 바란다. 보고도 힘들었던 비인간적인 범죄 그 자체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