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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한, 농심신라면배 ‘한국 첫승’ 신고한다

지난 2015년 제17회 농심신라면배 2차전을 여는 본선 제5국에서 중국 우광야 6단을 상대로 대국을 벌이고 있는 최철한 9단.

“부산에서는 판팅위 9단이 골치아플 것이다.”

대부분 그러했듯이 올해도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중국은 초반부터 펄펄 날았고, 한국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19일 4국까지 마친 제20회 농심신라면배 1라운 베이징전투에서 중국은 3연승의 휘파람을 분 반면 한국은 2연패로 고개를 숙였다. 기세 좋은 안국현 8단에 이어 지난해 6연승을 거뒀던 기대주 신민준 9단마저 패하면서 출혈이 컸다. 일본은 1승2패를 기록했지만, 오랜만의 개막전 승리로 체면을 살렸다.

올해 또다시 3연승 이상을 확보한 중국의 판팅위 9단은 3연승 이상 거둔 대회를 3차례로 늘리며 농심신라면배의 새로운 ‘연승 제조기’로 부상했다. 그는 첫 출전한 15회 때 3연승, 두 번째 출전한 18회 때 7연승을 올린 데 이어 네 번째 출전인 이번 대회에서도 3연승을 내달렸다. 늘 중국의 선봉장으로 출전하는 판팅위 9단은 통산 13승3패를 기록하며 새로운 ‘농심신라면배의 사나이’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그동안 3차례 이상 3연승을 올린 기사는 중국의 셰허 9단과 한국의 최철한 9단뿐이었다. ‘농심신라면배의 사나이’ 이창호 9단은 주로 한국팀의 뒷문을 담당해 3연승의 기회가 별로 없었다.

베이징에서 1차전을 마친 농심신라면배는 이제 장소를 부산으로 옮겨 11월23일부터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2차전 선봉으로 최철한 9단을 예고했다. 자연스러운 등판 순서이자 ‘맞춤 오더’다. 판팅위 9단이 1차전을 마친 후 “최철한 9단은 한국선수 중 가장 쉬운 상대다. 이번 대회에서 중국은 충분히 우승할 만하다”고 했지만, 정작 그는 최9단에게 1승7패로 절대 열세이기 때문이다. 특히 1승 후 7연패 중이다. 최9단에게는 고양이 앞의 쥐인 셈.

그를 맞는 최9단 역시 “3연승을 거둔 판팅위 9단에게 축하를 보낸다”면서도 “그의 3연승에는 운이 많이 따랐다. 부산에서는 골치가 아플 것”이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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