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5년간 50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7만명을 고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롯데 그룹은 23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임원 주간회의를 마친 후 “앞으로 5년 간 국내외 전 사업부문에 걸쳐 50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투자 첫해인 내년에 약 12조원을 투자해 유통부문 온라인 강화, 화학부문 대규모 설비 증설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 해 12조원 투자는 역대 최대 규모로 2016년 국내 유화사를 인수하며 투자한 금액(11조 2000억원)을 넘어선다. 유통부문에서는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유통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고객 편의성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화학부문 경우 국내 생산 거점인 여수, 울산 지역 등에 지속적인 설비 투자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동시에 해외에서도 대규모 설비 투자를 통해 원료 지역 다변화를 이뤄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채용의 경우 매년 규모를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대내외 여건 악하로 연말까지 1만 2000명 정도 채용이 예상되는데, 내년은 올해보다 약 10%정도 증가한 1만 3000명 이상을 채용하겠다는 것이다. 이후 규모를 늘려가 2023년까지 7만명을 채용해 국가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날 발표 내용에 대해 일각에서는 2년 전 신동빈 회장이 발표한 투자계획과 같은 내용 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2016년 10월 발표한 투자계획을 ‘재탕’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신동빈 회장은 당시 “향후 5년간 40조원을 투자하고 7만명을 채용하겠다”고 했다. 당시 투자계획은 경영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일단락 된 뒤, 롯데가 내놓은 것이었다. 유통 부문에 대한 투자계획은 2016년에는 포함되지 않은 내용이지만, 기존에 발표를 했던 내용과 크게 다른 점이 없다는 것이다.
한편, 8개월여 수감생활을 마치고 지난 8일 경영에 복귀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