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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은줄팔랑나비, 금강서 348마리 발견

멸종위기에 처한 은줄팔랑나비 애벌레가 금강 주변에서 국내 최대 규모로 발견됐다. 은줄팔랑나비는 다른 나비에 비해 국내에서 발견되 기록이 적고, 생태 특성에 대해서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환경부는 23일 국립생태원과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금강 중·하류 부여군 부여읍부터 익산시 용안면까지 30㎞ 구간을 조사한 결과 이 지역 수변 생태공원 7곳에서 은줄팔랑나비 애벌레 346마리와 어른벌레 2마리 등 총 348마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은줄팔랑나비는 논산시, 익산시, 부여군 일대에서 발견됐다. 이 지역에선 처음 발견됐고, 애벌레 숫자도 이제까지 발견된 것들 중에 가장 많았다. 이전 환경부 조사에선 강원 인제군과 경남 밀양시 등에서 어른벌레가 1마리에서 최대 25마리까지 발견된 적은 있었다.

은줄팔랑나비. 환경부 제공사진

환경부에 따르면 은줄팔랑나비 애벌레 103마리와 어른벌레 2마리가 논산시 강경읍 일대 개척지구에 있는 생태공원에서 발견됐다. 또 부여군 봉정지구 생태공원에서 애벌레 100마리, 인근 군수지구 생태공원에서 애벌레 80마리가 발견됐다.

은줄팔랑나비는 물억새나 갈대와 같은 수변식물이 많은 연못이나 습지, 강가 인근에 주로 산다. 과거에는 전국적으로 분포했지만, 하천변을 개발하면서 서식처가 사라져 멸종위기에 몰렸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은줄팔랑나비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했다.

은줄팔랑나비는 양쪽 날개를 모두 펼쳤을 때 길이가 3.1~3.5㎝ 정도이다. 날개 윗면은 흑갈색이고, 아랫면은 황갈색이다. 뒷날개 아랫면 중앙에 가로로 길게 은백색 줄무늬가 있다. 애벌레는 가늘고 긴 모양으로 담녹색 바탕에 암녹색 가는 선 3줄이 있다.

애벌레는 억새의 잎을 말아서 안에 들어가 살고, 물억새·기름새·강아지풀 등 잎을 갉아먹는다. 다 자란 어른벌레는 물가 주변의 초지대에 살면서 여러 꽃의 꿀을 빨아먹는다.

은줄팔랑나비는 봄철에 완전히 자라 어른벌레가 되는 봄형과 여름철에 어른벌레가 되는 여름형이 있다. 이번에 발견된 애벌레들은 어른벌레가 7월 말에서 8월에 낳은 알이 부화돼 9월에 발견된 것들이라 봄형으로 추정된다. 이들 애벌레는 올겨울을 지내고 내년 4월에서 5월 초에 번데기가 됐다가 5월 말에 어른벌레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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