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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4]토종선발·홈런·대타…가을야구 ‘3無’에 무너진 한화

한화 박주홍이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회말 2사 만루 김규민에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고척 | 이석우 기자

한화로서는 너무도 간절히 기다렸던 가을 무대. 11년만의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승리까지 맛본 소득이 있었지만,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선착한 상태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해 올라온 4위 넥센에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넘겨준 것은 뼈아팠다.

한화는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패하며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가을야구 무대에서 퇴장했다.

한화로서는 승리를 위해 필요한 ‘조건’을 펼쳐내지 못했다. 특히 3가지가 보이지 않았다.

일단 정규시즌 팽팽한 경기에서 한화의 승리를 견인하던 홈런포가 터지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4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화가 터뜨린 홈런은 1개 뿐. 지난 22일 고척 3차전에서 동점 솔로포를 터뜨린 외국인선수 제라드 호잉을 제외하곤 누구도 홈런을 때리지 못했다. 한화는 호잉이 홈런을 쏘아올린 3차전만 승리했을뿐, 홈런을 기록하지 못한 남은 3경기를 모두 놓쳤다. 한화는 정규시즌 홈런 30개를 때린 호잉과 34개를 폭발한 이성열의 대포로 경기 흐름을 꽤 자주 극적으로 바꾸곤 했다. 그러나 이번 시리즈에서 한화의 홈런포는 침묵했다.

시리즈 전부터 예견됐던 토종선발 부재는 역시 아쉬웠다. 한화는 외국인투수 둘을 선발로 낸 대전 1,2차전 이후로는 3,4차전에서는 선발 투입부터 모험을 걸었다. 3차전에는 그간 보직이 불투명했던 우완 장민재를 올렸고, 4차전에는 올해 1군 22경기에 나섰지만 선발로는 등판이 한 차례도 없는 박주홍을 내세웠다.

둘은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다. 장민재는 4.1이닝 동안 3안타 2실점으로 역투하며 경기 초반 분위기를 만들어 팀 승리에 발판을 놨고, 박주홍은 등판 전 ‘위장 선발’이 될 것이란 색안경 속에서도 3.2이닝을 2안타 3실점(2자책)으로 막으며 ‘오프너’ 역할을 훌쩍 뛰어넘는 경기 내용을 보였다.

그러나 확실한 국내파 선발투수의 부재는, 전체 시리즈 운영을 어렵게 했다. 매경기 긴 이닝 불펜 운영을 해야하는 부담이 따랐다. 더구나 4차전에서는 우완 송은범이 오른팔에 불편함을 느껴 대기조차 하지 못했다.

단기전 승부처에서 늘 보이는 대타 활약도 딱히 보이지 않았다. 주포이자 3루수인 송광민이 2차전 경기 도중 옆구리 통증을 느껴 빠진 것도 한화로서는 아팠다. 송광민은 선발이 아니라면 최고의 대타 자원으로 3차전 이후 대기할 수 있었지만 타격이 불가해지면서 한화 전체 타선에도 영향을 줬다.

또 지난 2차전 대타 찬스에서 강경학이 범타로 물러나는 동안, 벤치의 김태균을 활용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는 등 찬스에 비해 득점 유난히 적었던 이번 시리즈에서는 대타 활용이 원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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