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한화 감독은 23일 준플레이오프 고착 4차전을 끝으로 가을야구 무대에서 퇴장하며 “끝까지 열렬히 응원해준 팬들에게 가을야구를 길게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이번 시즌은 끝이 났지만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준비 잘 해서 내년엔 조금 더 높은 곳에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는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가을야구 첫 관문을 뚫지 못한 가장 큰 아쉬움으로 투수력 부족을 들었다. 한 감독은 “완전히 투수진이 갖춰지지 않은 것 같아 힘든 시즌이었고, 그걸로 인해 단기전에서 승부처에서 우리가 힘이 처지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타자 쪽을 두고는 “기술적 부분 보완해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했다. 이는 잦은 번트 미스 때문으로 보이다. 한화는 이번 시리즈에서 희생번트가 필요한 시점에서 매번 주자 진루에 실패하며 요행을 바라는 공격을 거듭해야 했다.
한 감독은 지난해만 해도 두산 수석코치로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두산은 선수들 구성이 탄탄해서 스태프 입장에선 편하게 경기 풀어갔는데, 아직 우리 팀은 완전하게 정말 구성이 잘 갖춰져 있는 팀 아니기 때문에 힘이 부쳤고. 마지막 몇 경기에서 그런 부족함이 나왔던거 같다. 그런게 좀 아쉽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경기 뒤 선수단 미팅을 갖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무슨 메시지를 전했냐는 질문에 “지난 과정을 잊지 말고 기억하자. 내년 더 성장해 돌아오자고 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