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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트방트] “가을 우울증, 운동으로 날려버려!” 머·마 그랑프리 류세비의 생생 극복담

가을이 되면 우울감과 무기력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난다. 졸음이 쏟아지고 식욕이 폭발하기도 한다. 흔히 ‘가을 탄다’고 하는 가을 우울증이다. 이는 호르몬 때문이니 걱정하거나 자책하지 말자. 갑자기 해가 짧아지고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멜라토닌 조절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최근 열린 ‘2018 핀 인터내셔널 맥스큐 머슬마니아 피트니스 코리아 챔피언쉽’에서 스포츠 모델 여자 그랑프리를 차지한 류세비가 깊은 우울증을 운동으로 극복한 자신의 얘기를 들려줬다.

배우 겸 모델인 류세비는 2~3년 전 힘든 일을 겪은 뒤 심각한 우울증에 걸려 ‘히키코모리’가 되버렸다. 일도 놔 버리고, 사람들도 아무도 만나지 않고, 병원에 다니며 우울증 약도 먹었다. 그 누구도 자신에게 뭐라고 하지 않는데, 마치 자신을 책망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사진|크레이션

“세상 앞에 나갈 용기를 잃었었어요. 죽을까 생각도 했었는데, 죽을 용기가 없으니 남은 용기로 다시 한번 일어나보자 했죠. 그래서 좋아하던 운동을 가장 먼저 시작하기로 했어요. 멘탈이 약해지고 오래 쉬어서 그런지 처음엔 운동도 쉽지 않았죠, 막연히 하려니 그것도 안되더라고요. 계기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피트니스 대회를 목표로 운동하기 시작했어요. 살려는 마음으로 간절하게 운동을 한 것 같아요”

처음엔 힘들었지만 점점 변해가는 자신의 몸을 보면서 자신감이 많이 회복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지난해 가을부터 머슬마니아 하반기 대회, 피트니스 스타, 머슬앤피트니스 등 3개 피트니스 대회에 꾸준히 출전하면서는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사진|크레이션

많은 사람들이 그를 두고 “혜성처럼 나타난 머슬퀸”이라고 말하지만, 류세비가 웨이트를 배우기 시작한 건 무려 7~8년 전 일이다. 그 역시 많은 여성들의 숙제인 ‘다이어트’ 때문에 운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름이 알려진 배우는 아니었지만, 이쪽 일을 하다보니 다이어트에 늘 갖혀 있었죠. 저도 예전엔 헬스장에 가면 런닝머신 말고는 할 줄 아는게 없는 사람이었어요. 기구 다루는 법을 배우고 싶어 시작한건데, 몸이 예뻐지는 걸 눈으로 확인하면서 코치님께 1년 정도 꾸준히 배웠어요”

그는 매일 배운 동작을 그림으로 그려 운동 노트를 만들 정도로 웨이트에 완전히 빠졌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물리치료로는 고쳐지지 않던 디스크가 완치됐다. 관절을 보호하는 근육들이 단련되면서 고질병까지 고쳐졌던 거다.

2018 머슬마니아 대회에 출전한 류세비.
2018 머슬마니아 대회에 출전한 류세비.

그는 “몇 년 동안 운동을 하다보니 내 몸을 디자인하는 나름의 작전이 생기더라”면서 “연기할 때는 내가 아무리 작전을 짜도 내 마음대로 안됐는데, 운동은 열심히 하고 열정을 쏟는 만큼 그대로 결과를 보여주니 위로를 많이 받는다. 그게 내가 운동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저는 열정과 흥이 많은 사람인데, 쏟아내지 못해서 많이 갑갑했던 것 같아요. 운동을 하면서 물만난 고기마냥 에너지를 쏟아내는 지금, 너무 행복해요. 절벽에 서 있는 것 같은 위태로운 상황에서 본능적으로 내가 가장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할까요. 요즘 마음의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모두들 힘들 때 운동으로 극복하면 좋을 것 같아요”

Tip...천고마비의 계절, 뱃살 관리 비법은?

“가을은 모든 운동을 하기 좋은 계절이지만, 식욕이 돋아 살 찌기도 쉬운 계절이죠. 어떤 운동을 해야할지 모르겠는 분들은 최소한 복근 운동만이라도 생활화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복근 운동은 장소가 필요하지 않잖아요. 의자만 있어도, 혹은 아무 기구가 없어도 마음만 있다면 할 수 있어요. 특히 전 운동을 할 때 복근 운동을 가장 먼저해요. 땀도 빨리 돌고, 이후에 다른 운동할 때 복근이 함께 개입되니 멋진 복근을 만드는데 더 효과가 있어요. 하루에 딱 10분만 하기로 목표를 정해놓고 시작하면 어렵지 않은 첫 시작이 될 수 있을거예요. 모두 파이팅!”

선명한 복근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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