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고 돌아온 양상문 롯데 감독(57)이 선수들과 재회했다.
지난 19일 롯데의 공식 발표와 함께 고향팀으로 돌아온 양상문 감독은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졌다.
2004~2005시즌 롯데의 지휘봉을 잡은 양 감독은 팀을 떠난 뒤에도 이대호 등 롯데 주축 선수들과 교류를 이어왔기에 단상에 선 그의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자신의 애제자인 이대호와는 반갑게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양 감독은 “2년 동안 밖에서 야구를 봤을 때 선수들의 팀을 위해서 이기고자 하는 목표 의식과 야구에 대한 열정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 시즌에는 초반부터 편하게 야구했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롯데는 정규시즌 막판 5위 싸움에 합류해 시즌 끝까지 전력으로 달렸다. 그러나 결국 7위로 시즌을 마감했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때문에 양 감독은 내년 시즌에는 후반부에 순위싸움에 힘을 빼기보다 초반에 승수를 쌓아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감독은 “마무리캠프부터 내년을 준비해두면 굳이 후반기에 고생을 할 필요가 없다. (마무리 캠프를 가지 않고) 쉬는 선수들도 내년 시즌 준비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된다. 헛된 시간이 되지 않도록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타자와 투수에게 모두 필요한 부분들을 짚어줬다. 타자에 대해서는 “3할을 친 선수라도 실패한 7할에 대해 어떻게 좋은 결과를 낼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전준우, 손아섭 등 팀을 대표하는 3할 타자들이 볼넷으로 걸어간 사례를 예로 들며 “팀을 위해서 타석에서 어떻게 이어나갈 수 있는지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투수진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양 감독은 “투수들이 타자를 상대하지 못하고 볼넷만 내주면 안된다. 마운드에서 마음을 단단하게 가지지 않으면 안된다고 미리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양 감독은 26일부터 오는 11월25일까지 31일간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마무리 캠프부터 선수단을 지휘한다. 양 감독은 “준비를 잘 하고 (마무리 캠프가 끝난 후) 다시 만나도록 하자”고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