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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 신임 단장은 ‘퍼스트맨’의 사위

뉴욕 메츠가 암 투병 중인 샌디 앨더슨 단장의 후임으로 에이전트인 브로디 반 와그넨을 영입했다.

와그넨 신임 단장은 제이콥 디그롬,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팀 티보, 라이언 짐머맨, 로빈슨 카노 등 굵직한 선수들을 데리고 있는 대형 에이전시의 대표였다. 실제 디그롬, 세스페데스, 티보 등이 뉴욕 메츠와 계약할 때 구단과 협상을 했던 당사자였다.

뉴욕 메츠의 신임 단장이 된 브로니 반 와그넨(오른쪽). 메츠가 내야수 토드 프레이저를 영입할 때 에이전트로 함께 기념촬영을 한 모습. | AP연합뉴스

메츠는 지난 여름 앨더슨 단장의 건강이 나빠지면서 공석이 되자 신임 단장 선출을 위해 에이전트 와그넨과 여러 이야기를 나눴고, 아예 와그넨을 새 단장으로 영입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메츠는 결국 31일 와그넨 신임 단장 기자회견을 갖게 됐다.

메츠의 사업총괄대표인 제프 윌폰은 “와그넨 신임 단장은 야구에 대한 창의적이고 진보적인 지식을 갖고 있고 안정적인 성공을 위한 리더십을 보유한 인물”이라며 “우리 메츠 팬들에게 와그넨 단장이 추구하는 방향을 설명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와그넨 단장은 “새로운 도전을 하게 돼 무척 기쁘다”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에이전트가 단장이 되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다. 2014년 에이전트였던 데이브 스튜어트가 애리조나의 단장이 됐지만 2년 뒤 해고됐다. 유명 에이전트 제프 무라드는 단장이 아니라 애리조나와 샌디에이고의 공동 구단주 중 한 명이 돼 경영에 참여한 바 있다.

에이전트 와그넨의 단장 취임에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는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선수들의 이익을 최대로 만들어야 하는 에이전트가 단장이 됨으로서 ‘이해 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와그넨 단장은 시즌 중 보유 선수인 디그롬에 대해 “장기 계약을 하거나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 시켜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장 입장에서는 선수들의 몸값을 깎아야 한다. 또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선수의 이익을 위해 지나치게 후한 계약을 할 가능성도 있다. 선수노조는 “향후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와그넨 단장의 ‘특별한 점’은 또 있다. MLB.com에 따르면 와그넨 단장은 ‘퍼스트맨’의 사위다. 와그넨 단장 부인의 아버지가 달에 처음 도착한 닐 암스트롱이기 때문이다. 뉴욕 메츠는 인간이 달에 처음 도착한 1969년 7월21일, 몬트리올과 더블헤더를 치렀다. 1차전과 2차전 사이 휴식시간 때 몬트리올은 닐 암스트롱의 달 착륙 순간 라디오 중계를 야구장에 틀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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