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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기근’ 롯데, 양상문 감독은 마무리캠프에서 답을 찾는다

양상문 롯데 감독. 롯데 자이언츠 제공

최근 몇 년간 롯데의 고질적인 약점 중 하나는 좌완 불펜이었다.

올시즌 롯데의 왼손 불펜은 이명우와 고효준이었다. 하지만 두 명 모두 안정감을 주지는 못했다. 이명우는 59경기에 나와 44이닝 36실점(26자책) 평균자책점 5.32를 기록했고 고효준은 43경기에서 32.1이닝 27실점(25자책) 평균자책점 6.96의 성적을 냈다. 올해 롯데 불펜진의 평균자책점 5.05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게다가 이명우는 1982년생, 고효준은 1983년생으로 두 명 모두 30대 중반이다. 내년 시즌을 바라봤을 때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지 못했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양상문 롯데 감독도 이 부분에 대한 심각성을 잘 알고 있다. 양 감독은 “우리 팀이 왼손 투수가 하나 정도 밖에 없다”고 했다. 이 때문에 양 감독은 지난달 26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마무리캠프에 주목할 만한 좌완 유망주들을 데리고 갔다. 양 감독은 “차재용, 정태승, 한승혁 등 3명 투수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세 명 모두 1군 경험이 거의 없는 선수들이다. 2015년에 입단한 차재용은 1군에서 통산 7경기 등판하는데 그쳤다. 2012년 입단한 정태승은 6경기를 소화한 게 전부다. 2016년 입단 후 경찰청에서 복무한 뒤 제대한 한승혁은 1군 경험이 전무하다.

양 감독은 “왼손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기량을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불펜 투수들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올 시즌 롯데는 특정 선수 몇 명이 집중적으로 등판하면서 과부하가 걸렸다. 오현택이 72경기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했다. 구승민도 64경기를 던졌고 진명호도 60경기를 소화했다. 이닝 수로 따지면 구승민이 73.2이닝으로 불펜 투수진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양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빨리 올려줘야 선순환이 된다. 그래야 기존 선수들이 덜 피곤하게 자신의 볼을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육성의 문제가 아니라 성적을 내기 위한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했다. 모든 불펜 투수들이 필승조처럼 던질 수 있을만큼 두터운 선수층을 갖추는 게 목표다. 양 감독은 “과장된 표현일 수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그래야 한다. 그래야 불펜진 운용에 여유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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