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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균 아닌 대장균” 런천미트 사태 새 국면

최근 세균 검출을 이유로 식약처에 의해 회수 조치됐던 ‘런천미트 사태’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대상 청정원의 런천미트에서 발견된 세균이 제조 중이 아니라 식약처의 검사 중 오염된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류영진 식약처장은 “(런천미트에서 발견된 세균이) 살모넬라균이나 병원성 출혈성 식중독균이 아니고 일반 대장균이 기준치 이상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자 업계와 전문가들은 대상 청정원의 런천미트 제조공정 상 일반 대장균이 발견될 수는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반 대장균의 경우 섭씨 70~75도 이상 가열하면 죽어 없어지는 반면 런천미트의 제조공정은 섭씨 116도에서 40분 이상 멸균처리를 거치기 때문에 일반 대장균이 제품에 남아있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

지난 달 31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업계 등은 실제로 ‘런천미트’에서 검출된 세균은 독성 식중독균이 아니라 일반 대장균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 대장균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병원성 대장균과 달리 보통 사람과 동물의 장에서 검출되는 종류로 독성이 없고 무해하다. 또한 멸균처리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면 해당 제품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들에서도 균이 검출돼야 했지만 그런 사례는 없었다. 여기에 식약처가 세균발육시험을 진행한 5개 견본 제품 모두에서 대장균이 검출된 것을 고려해 봤을 때 유통과 보관 단계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보기는 더욱 어렵다.

지난달 24일 세균이 발견됐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개한 해당 런천미트 제품의 사진.

이에 따라 업계의 견해는 식약처가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견본 제품이 오염됐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주장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식약처의 검사 과정에 대한 불신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생산 중단에 따른 매출 피해 뿐 아니라 브랜드 신뢰도에도 큰 영향을 받게 된 대상 청정원이 입은 피해는 숫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일반 대장균이 검출된 것은 맞다”면서 “어떤 경로로 균이 들어갔는지 조사가 진행 중이고 아직 확인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달 23일 대상 청정원 런천미트 제품 중 2016년 5월 17일에 제조한 제품에서 세균이 검출돼 판매중단 및 회수조치를 했다고 밝혔고, 대상은 해당 제품뿐만 아니라 캔햄 전 제품의 생산과 판매를 잠정 중단하고 제조공정 전반에 대한 점검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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