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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소율 “연인 김지철, 불안 잠식시키는 힘 있어”

배우 신소율은 이전보다 훨씬 안정돼 보였다. 눈엔 생기가 가득했고, 입가에선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 변화의 힘은 연인인 김지철에게서 나오고 있다고 했다.

“워낙 긍정적인 사람이라 제 불안까지 잠식시키는 힘이 있더라고요. 지금 연애에 너무 만족하고 있고 아직 결혼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없지만, 만약 결혼한다면 이 남자(김지철)와 하지 않을까요? 연애를 시작하면서 마음도 안정되고 정말 좋거든요. 굳이 다른 사람과는 하고 싶지 않아요.”

배우 신소율, 사진제공 모먼트엔터테인먼트

신소율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나 신작 <늦여름> 촬영담과 배우로서 롤러코스터 같았던 지난 10년의 시간을 공개했다.

■“왜 갑자기 저예산 영화냐고요?”

TV 드라마서 쉼없이 얼굴을 비치던 그였다. 그런데 갑자기 저예산 영화인 <늦여름> <더 펜션> 등을 연이어 내놓았다.

“주위에서 많이 물어봤어요. 드라마 잘 나오는데 왜 갑자기 작은 영화를 찍어? 엄청 신기해 보였나봐요. 이유는 간단해요. 그냥 출연하고 싶어서요. 빡빡한 드라마 스케줄에 비슷비슷한 캐릭터만 하다가 뭔가 자극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그 즈음에 <늦여름> 시나리오를 봤는데, 작은 영화지만 제가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캐릭터라 욕심이 났죠.”

게다가 극 중 남편으로 임원희가 캐스팅됐다는 말에 솔깃했단다.

“솔직히 시나리오를 안 봤을 땐 임원희 선배가 남편이라고 해서 ‘엥?’이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대본을 보니 그 캐스팅이 이해가더라고요. 제가 임원희 선배의 진지한 연기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번 작품에서 그런 매력을 볼 수 있어 특히 마음에 들었죠. 임원희 선배가 이 영화에서 사랑스럽게 보이도록 하는 게 제 목표였다니까요. 하하.”

촬영을 위해 제주도서 3주 가량 합숙한 전석호, 정연주에 대해서도 애정을 표현했다.

“억지로 친해지려고 하지 않아도 3주간 같이 지내니까 친해질 수밖에 없더라고요. 특히 이번 촬영에선 ‘배우와 스태프 모두 다 친해져야 한다’는 강박도 없어서 회식도 몰아하지 않아 좋았고요. 편안하게 있다보니 서로 매력을 더 많이 느낀 것 같아요.”

정연주는 어디로 튈 지 모르는 ‘4차원’ 매력을 지녔단다.

“통통 튀는데 여유도 갖추고 있어요. 가만히 있어도 뭔가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죠. 제가 팔랑팔랑한 성격이라, 진중하지만 어딘가 묘한 정연주의 성격이 참 잘 맞더라고요. 제가 가질 수 없는 걸 가진 친구거든요.”

전석호는 ‘상남자’ 그 자체였다고.

“사실 촬영할 땐 그 매력을 잘 몰랐어요. 극 중 질리게 만드는 전 남자친구 역이었으니까요. 하하. 그러다가 영화 완성본을 보는데 한마디 툭 던지는 장면이 너무 멋있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전화해서 ‘진짜 멋지게 나왔더라’고 칭찬했더니, ‘어, 그래?’라고 덤덤하게 답하더라고요.”

■“흔들리지 않는 배우 되고파요.”

그는 ‘주연의 무게를 모른다’고 솔직히 말했다.

“물론 일일극이나 단만극 주연은 맡아봤지만, 꾸준히 주인공만 해온 건 아니라서 그런가봐요. 가끔 주연급 배우들의 기사를 보면서 ‘주연의 무게가 뭘까’라고 되묻기도 하죠. 부담감인가? 지금까지 제게 그 누구도 그런 부담을 준 적 없어서 모르겠지만, 주연으로서 부담감을 짊어져야 한다면 전 겪고 싶진 않아요. 그저 전 주어진 환경에 제 할일만 잘 해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출발은 ‘라이징스타’였다. 2012년 tvN <응답하라 1997>서 상큼발랄한 모유정 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함께 출연했던 서인국, 정은지는 물론 이호원, 이시언 등도 인기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그 다음 고른 작품이 SBS <청담동 앨리스>였어요. 주인공인 문근영의 친구로 나왔죠. 주위에선 말이 많았어요. 좀 쉬었다고 주연으로 치고 올라서야지, 왜 그런 선택을 했냐고요. 전 만족한 작품이었는데 이런 얘길 계속 들으니 마음이 힘들긴 하더라고요.”

하지만 그 선택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믿고 있었다.

“어쩌면 ‘라이징 스타’로 신비감을 가져가면서 일 년에 몇 편 정도 작품을 했다면 운명이 달라졌을 수도 있죠. 하지만 전 그런 생각보다는 지금에 만족하면서 열심히 할 일을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이 순간 제가 정체되어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몇 년이 지나면 엄청 발전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을 테니까요.”

지난해까지도 이런 스트레스가 그를 괴롭혔지만 절친한 배우들 덕분에 자존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는 그다.

“SBS <그래 그런거야>로 만난 서지혜, 윤소이 언니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편안해질 수 있었어요. 배우로서, 여자로서 여러 조언을 들으면 마음이 잡히더라고요. 그 중심엔 김해숙 선생님도 있었고요.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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