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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키움증권과 메인 스폰서 계약…KBO는 “지켜볼 것”

서울 히어로즈 구단이 키움증권과 5년 총액 500억원이 넘는 금액에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히어로즈 구단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키움증권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서울 히어로즈의 메인 스폰서로서 네이밍 라이츠(구단 명명권)를 갖게 됐다. 히어로즈는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메인 스폰서십 계약으로 구단 운영비를 마련하는 구단이다. 키움증권과 메인 스폰서십 금액은 연간 100억원 규모에 플러스 알파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히어로즈는 2008년 창단 당시 우리담배와 첫 네이밍 라이츠 계약을 맺었으나 오래 가지 못했다. 8월 계약이 깨진 뒤 히어로즈는 이듬해까지 메인 스폰서 없이 ‘히어로즈’라는 팀명만으로 운영됐다. 히어로즈 구단은 2010년 넥센타이어와 계약하면서 구단 운영에 숨통을 텄다. 히어로즈는 넥센타이어와 두 번의 재계약으로 9시즌간 메인 스폰서 관계를 이어왔다. 키움증권를 새 메인 스폰서로 맞은 넥센 구단 관계자는 “메인 스폰서 5년 계약은 처음이다. 이전 계약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연간 100억원 이상의 규모로 공식 발표한 것도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올 한 해 구단 안팎에서 잡음으로 시끄러웠던 히어로즈를 주시해온 KBO는 여전히 신중한 자세다. 일단 KBO는 발표 시기를 두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히어로즈는 키움증권과 스폰서십 계약은 사실은 SK와 플레이오프 기간 중 이미 공개된 바 있다. 양측은 협상 진행을 인정한 뒤 계약 여부는 포스트시즌이 마무리된 뒤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BO의 유감 표시에 넥센은 “기업 공시 문제 때문에 키움증권측에서 요청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히어로즈 구단의 2018년은 많은 사건, 사고로 얼룩졌다. 조상우, 박동원이 성폭행 혐의를 받아 팀을 이탈했고, 팀 창단 초기 이면계약 현금 트레이드가 사실로 드러난 데 이어 이를 주도한 이장석 전 대표가 구단 돈을 유용해 사기·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KBO는 한국시리즈 뒤 이 전 대표에 대해 영구실격 징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KBO는 이 전 대표가 대주주의 지위로 구단 경영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불투명했던 메인 스폰서를 좋은 조건으로 유치했지만 히어로즈가 KBO리그에서 안정적인 10개 구단 체제를 유지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KBO 관계자는 “메인 스폰서 계약과는 별개로 구단 안팎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과 나머지 구단을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히어로즈는 새 시즌을 준비하는 2019년 1월 중 키움증권과 메인 스폰서십 출범식을 열 예정이다. 그 자리에서 팀명을 비롯한 CI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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