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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둑 삼각편대 박정환·강동윤·신민준, LG배 탈환 위해 출격

LG배 16강전이 벌어지고 있다.

“LG배를 탈환하라!”

제23회 LG배 기왕전 본선 8강전과 4강전이 강원도 강릉시 세인트존스호텔에서 12일과 14일 오전 9시부터 연이어 열린다. 이 무대에 한국바둑의 삼각편대 박정환·강동윤·신민준 9단이 출격한다. LG배 정상을 탈환해 달라는 바둑팬들의 바람을 안고서….

12일 벌어지는 8강 대진은 박정환 9단 vs 판팅위 9단, 강동윤 9단 vs 양딩신 7단, 신민준 9단 vs 펑리야오 6단의 한-중전 3경기와 스웨 9단 vs 장웨이제 9단의 중-중전 1경기다. 한국은 3명인 반면 중국은 5명으로 한국이 수적으로는 열세다.

하지만 ‘질’에서는 한국이 중국을 압도한다. 중국은 5위를 기록 중인 판팅위 9단이 랭킹 최고위 정도로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은 것. 상대전적에서도 박정환 9단(한국랭킹 2위)이 판팅위 9단과 5승5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을 뿐 강동윤 9단(7위)은 양딩신 7단(12위)에게 4승2패로 앞서 있고, 신민준 9단(6위) 역시 펑리야오 6단(25위)에게 1승무패를 기록 중이다.

3판의 한-중 대결 가운데 최고의 빅매치는 현 세계 메이저대회 챔피언(몽백합배)이자 제19회(2015년) LG배 우승자인 박정환 9단과 얼마 전 치러진 농심신라면배에서 3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올린 판팅위 9단의 맞대결이다. 둘은 지난 2013년 제7회 응씨배 결승에서 만나 박정환 9단이 1-3 패배의 아픔을 당했다. 박정환 9단으로서는 판팅위 9단이 ‘숙적’인 셈.

그런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박정환 9단은 8강전을 앞두고 “요즘 바둑계가 어수선한데, 멋진 승부로 바둑팬들을 즐겁게 해드리겠다”며 “나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한국 선수 3명이 모두 4강에 올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제20회(2016년) LG배 우승자인 강동윤 9단과 맞붙는 양딩신 7단은 지난해에도 LG배 8강에 오른 ‘복병’이다. 올해는 일본의 이다 아쓰시 8단과 한국의 원성진 9단을 연파하며 다시 한번 8강에 이름을 올렸다. 그에 대해 강동윤 9단은 “중국의 젊은 선수들은 누구 하나 얕볼 수 없는 상대들”이라면서도 “요즘 컨디션이 좋고 대진운도 나쁘지 않은 만큼 지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한국 팀의 막내 신민준 9단은 이번 대결이 생애 첫 메이저 세계대회 4강 진출을 노리는 무대다. 상대 펑리야오 6단은 지난달보다 랭킹이 2계단 떨어지는 등 최근 기세가 하락 중이어서 신민준 6단의 승산이 높다.

신민준 9단은 “지난해 농심신라면배를 제외하고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언제나 자신감은 있었다”며 “첫 4강은 물론 내친 걸음으로 정상까지 밟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들 3판 외에 벌어지는 또 하나의 8강전은 스웨 9단(8위) vs 장웨이제 9단(10위)의 대결로, 둘이 세계대회에서 승부를 겨루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8강전과 8강전 승자 간의 4강전 모두를 바둑TV가 12·14일 오전 11시부터 생중계한다.

㈜LG가 후원하는 총규모 13억원의 제23회 LG배 기왕전의 우승상금은 3억원(준우승 1억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4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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