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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12월부터 원유 50만 배럴 감산 입장 밝혀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산업에너지 광물부(옛 석유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12월부터 하루에 50만배럴 원유를 감산하겠다고 밝혔다.

알팔리 장관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10개 비회원 주요 산유국의 장관급 공동점검위원회(JMMC)에서 이 같이 말하고 “더 많은 원유 감산엔 아직 산유국들이 합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고 주요외신들이 전했다. 사우디의 현재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은 10월 기준으로 1070만배럴 정도다.

사우디는 이란 원유 거래 금지 조치에 앞서 원유가격을 안정시키려는 미국의 압력에 따라 일일 원유 생산량을 100만 배럴 더 늘이기로 했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 선거와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 복원을 앞두고 유가 상승을 억제할 필요가 있어 사우디를 향해 대체 원유 증산을 압박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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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국 중간 선거도 끝나고 미국이 이란산 원유를 주로 수입하는 일부 국가에 제재 적용을 면제하고 수요가 감소하리라는 전망이 나오자 사우디가 감산을 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국제 유가는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달 초보다 약 20% 하락했다. 실제로 알팔리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의 유가 급락은 놀라운 수준이다. 시장의 심리는 공급 부족을 걱정하는 데서 과잉 공급을 우려하는 쪽으로 옮겨졌다”며 유가를 높여야 한다는 뜻을 보였다.

사우디 결정에 대해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현재 원유 과잉 현상이 일시적일 뿐 증산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 등은 러시아 석유회사들이 일일 30만 배럴을 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펙 회원국 및 비회원 산유국들은 오는 12월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175차 회의에서 원유 생산량과 관련한 새 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다.

과거 OPEC과 비회원 주요 산유국은 2016년 11월 하루 180만 배럴을 감산한다고 합의해 유가를 80달러 이상으로 끌어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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