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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대에 몸통 테이핑까지…기적 없었던, 김재환의 몸부림

12일 한국시리즈 잠실 6차전. 두산 김재환이 갖은 시도에도 스윙이 어렵자 답답한 마음으로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보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다시 가볍게 스윙을 하기를 두어 차례. 그러나 움찔 하며 번지는 통증은 가라앉지 않았다.

두산이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패퇴한 지난 12일 밤. 잠실구장 더그아웃 뒤편 실내훈련장에서, 두산 김재환(30)은 여러 차례 방망이를 들었다가 놓기를 거듭했다.

김재환은 지난 7일 한국시리즈 문학 3차전에 앞서 훈련 도중 오른쪽 옆구리 통증으로 느끼고 두 차례 검진을 받은 결과, 외복사근 손상 판정을 받았다. 진단 결과를 최종 확인한 팀도, 본인도 한국시리즈 잔여 경기 출전은 불가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실제 손상 부위가 4㎝에 이르고 있었다. 부상 부위도 뼈와 근육이 연결되는 곳으로 좋지 않았다. 주사로도 일시적 통증 제어가 되지 않는 부위였기 때문에 며칠 내 스윙이 가능해질 여지는 의학적으로 0%였다.

대타로라도 타격을 시도해보겠다는 건 순전히 본인의 의지였다.

김재환은 6차전에서는 몸통을 복대로 두르고 스윙을 해보고, 다시 고강도로 테이핑을 해 몸을 감싼 뒤 다시 스윙 시도를 했다. 한번은 괜찮은가 싶었지만 두번 이상은 되지 않았다. 더그아웃 뒤편을 바쁘게 오간 김재환은 답답함에 또 미안함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김재환의 공백은 생각 이상으로 컸다. 김재환은 올시즌 타율 3할3푼4리에 44홈런 133타점을 올리며 두산 공격을 주도했다. 한국시리즈 들어서도 두산이 승리를 가져간 2차전에서 2루타 2개 포함, 4타수 3안타로 날며 SK 마운드에 큰 압박을 가하고 있었다.

더구나 6차전에는 대타의 한방이 아쉬운 시점이 여럿 있었다. 4-4로 연장을 접어든 가운데 안타 1개, 2루타 1개가 절실한 상황에서 김재환은 단 한 타석이라도 서려고 갖은 시도를 다했지만, 끝내 너무도 아픈 팀의 패전을 지켜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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