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적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돌아왔다. 봄부터 초여름까지 기승을 부리던 미세먼지도 한풀 꺽였다. 하지만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각종 유해공기는 계절과 상관없이 호흡기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은 집 안에는 사람의 호흡으로 인해 높아진 이산화탄소 농도와 함께 미세먼지, 사회적 이슈로 자리 잡은 라돈 등의 유해 물질도 쌓일 수 있다. 특히 이 같은 유해 물질은 만성 호흡기 질환이나 폐 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어 그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크다.
이 때문에 최근 야외 공기만큼이나 실내 공기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실제 현대인은 하루의 80% 이상을 아파트나 사무실 등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생활한다. 특히 주택은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이 오래 머무는 공간으로, 실내 공기가 오염될 경우 인체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은 분명해 보인다.
집 안의 오염된 공기를 쾌적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오염 물질 방출을 줄이고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가장 쉬운 방법은 하루 두 번 환기를 하는 것이다. 30분씩 아침저녁으로 환기만 해도 집 안에 쌓인 나쁜 공기 대부분을 밖으로 내보낼 수 있다.
필자는 집안에 청소와 환기가 필요하듯 폐에도 청소와 환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폐는 생명의 원천인 대기를 한껏 받아들여 몸 구석구석에 전달하고, 노폐 가스를 몸 밖으로 내버리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운동 부족 등 바쁜 일상으로 인해 이 기능이 점차 저하되고 있다.
폐 기능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운동을 가장 우선시해야 한다. 여기에 제대로 된 호흡법이 곁들여 진다면 더욱 좋다. ‘으뜸 장부’인 폐를 강화하는 것이라 하여 ‘으뜸 호흡법’이라고 부르는 이 호흡의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땀이 충분히 나고 숨을 헐떡일 정도로 운동한다. 이것은 피부와 폐가 동시에 그 기능을 최대치까지 올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둘째, 맑은 공기 속에서 운동한다. 가장 좋은 것은 등산이다.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학교 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해도 좋다.
셋째, 상상하며 숨 쉰다. 공기는 일단 폐까지만 전달되는 것이다. 폐를 넘어서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퍼져가는 기(氣)를 상상하며 숨 쉬면 좋다.
넷째, 편안하게 숨 쉬어야 한다. 헐떡일 정도라고 해서 지친 모습으로 헉헉대는 정도까지 갈 필요는 없다. 때로는 천천히 깊게 들이마시고 내쉴 수 있을 정도로 운동한다.
다섯째, 좋은 기분으로 숨을 쉰다. 혼자 운동하거나 등산을 하다 보면 온갖 상념이 머릿속을 맴돌 수 있는데, 이때 골치 아픈 문제나 복잡한 일을 물고 늘어져서는 안 된다. 몸은 기분에도 반응한다. 즉 몸이 마음을 따라 간다는 것이다.
여섯째, 일주일에 3회 이상 이와 같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