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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만과 함께, 김성갑 수석도 떠난다…예이츠 코치도 불투명

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이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김성갑 코치와 얘기하고 있다. 2018.10.30 / 고척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SK에 V4를 안긴 김성갑 수석코치도 팀을 떠난다.

김 코치는 트레이 힐만 감독이 사임 의사를 공식화한 뒤 함께 떠날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코치는 포스트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힐만 감독님이 떠난다고 말씀하신 상황에서 코치진에서도 그런 얘기가 나오면 선수단이 동요할 수 있으니 지금은 외부로 흘러나가지 않는 쪽이 좋겠다”면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소화하며 팀의 창단 4번째 우승에 힘을 보탰다.

SK를 정규시즌 2위로 이끈 힐만 감독은 지난 8월 구단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했다. 구단의 만류에 잠시 생각할 시간을 가진 힐만 감독은 정규시즌 최종일인 지난달 13일 건강이 좋지 않은 양친과 가까이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개인 사정을 털어놓으면서 “포스트시즌을 끝으로 SK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SK는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2019시즌부터 이끌 새 사령탑으로 염경엽 단장을 선임한 상태다.

SK는 감독 교체와 상관없이 기존의 코칭스태프 규모에는 큰 변화를 가져가지 않을 계획이었으나 김 코치의 의지가 강했다. 김 코치는 “감독님이 떠나시면서 나도 함께 빠져주는게 팀이 새 시즌을 구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구단은 김 코치의 경험과 부드러운 리더십이 KBO리그가 생소하고 소통이 중요한 외국인 사령탑과 호흡이 잘 맞을 것으로 기대했고, 그 역할을 잘 수행한 것으로 평가한다. 김 코치가 젊은 선수들과 수평적인 위치에서 소통에도 강점을 보여 구단에서는 만류했지만 고사했다. SK 관계자는 “2년 전 수석코치로 계약할 때도 ‘힐만 감독님이 계실 때까지만 하겠다’고 줄곧 말해왔다”고 설명했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오른쪽)이 라일 예이츠 코치와 이야기하고 있다. SK와이번스 제공

김 코치는 “감독님을 잘 보좌하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 뿐”이라면서 “우승이라는 결실로 마무리해 기쁘다”고 말했다. 또 힐만 리더십에 대해서는 “기존 국내 감독에게서는 볼 수 없는 초긍정 마인드를 가진 분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선수들에게 화를 내지 않았는 데 선수들이 따르게 만드는 카리스마가 있다”며 “SK에 그 문화가 잘 정착된 만큼 그런 분위를 잘 유지하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SK는 힐만 감독 체제에서 영입한 라일 예이츠 퀄리티 컨트롤 코치(QC 코치)와도 재계약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힐만 감독이 떠나는 상황에서 잔류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염 감독의 코칭스태프 윤곽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타 구단의 오퍼를 받는 코치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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