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마지막까지 감동 준 힐만의 한마디 “지금부터는 동료 아닌 친구”

“지금 이 순간부터는 동료가 아닌 친구입니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시즌 막판부터 매 경기를 복기하는 메모를 해왔다. ‘마지막 경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사령탑으로서 ‘매 순간 즐기자’고 다짐했다. 정작 마지막의 순간이 되자 큰 아쉬움이 몰려왔다. 힐만 감독은 15일 인천 미추홀구 그랜드 오스티엄에서 이임식을 끝으로 구단 마지막 행사를 끝냈다.

트레이 힐만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15일 그랜드 오스티엄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최항, 정의윤과 함께 의리를 외치고 있다. 2018.11.15 / 인천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힐만 감독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정말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지난 2년이 너무 행복했다.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떠나겠다. 언젠가는 꼭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SK 선수단을 만난 기억을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묘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즐거운 기억이 있지만 지난 3주 시간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환상적이었다”고 했다. 이어 “2년간 함께 한 SK의 모든 사람들을 언제든 미국 집에 초대해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임식을 가진) 지금 이 순간부터는 동료가 아닌 친구”라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또 자신의 후임 사령탑으로 오는 염경엽 감독의 리더십에 대해 “지난 2년간 단장을 맡으면서 염 감독이 얼마나 디테일한 사람인지 잘 알고 있다. 자신만의 장점을 밀고 나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2년간 KBO리그에서의 점수를 매겨달라는 말에 자신에게 50점이라는 ‘박한’ 점수를 줬다. 그는 “감독이 돋보이는 자리는 아니다. 구단 내 모든 사람들 덕분에 좋은 결과 낼 수 있었다. 돌아보면 현명한 선택도 있었지만, 안 좋은 선택도 했다”고 말했다.

힐만 감독은 잠시 휴식을 취하며 구직활동을 할 예정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감독들도 연령대가 젊어지고 있어 힐만 감독이 메이저리그 사령탑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그는 “감독으로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코치로서 갈 길이 있지 않을까”라며 “어떤 역할이든 하늘의 뜻에 맡기고 충실하게 하겠다. 일단 이달 말까지 기다려 볼 생각”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