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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만 빼고 다 오른다…이디야 커피·농심 등 가격 인상 잇따라

최근 국내 농민단체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고 쌀 80㎏ 기준 최소 24만원을 정부에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커피, 우유를 비롯해 스낵류와 같은 생활밀착형 제품들의 가격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유통 업계에서는 “최근 최저임금 인상과 더불어 밀가루·우유 등 원료값의 인상, 경기 악화까지 겹치면서 원가 인상의 부담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지고 있다”며 “연말까지 식음료 제품들의 가격이 잇따라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디야커피는 다음달 1일부터 일부 음료의 가격을 최대 15% 인상한다고 15일 밝혔다. 가격이 오르는 메뉴는 총 70개 음료 메뉴 중 14개 품목으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아메리카노의 경우 2800원에서 3200원으로 400원이 오른다. 이디야는 이번 가격 인상 조치에 대해 “건물 임차료와 기타 원료비 등 고정 비용의 인상폭이 커 영세한 다수 가맹점의 운영난 해소를 위한 불가피 한 조치”라며 “본사의 공급가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전국 2680여개로 국내 커피 브랜드 중 가장 많은 매장을 갖고 있는 이디야의 이번 가격 인상으로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가격 인상 또한 잇따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커피와 같은 최종 단계의 소비재 가격 상승은 최근 원료 등 기초 제품들의 가파른 공급가 인상이 주요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지난 8월 일회용컵 제한에 따른 비용이 발생한데다 최근에는 주 원료인 우유값이 대폭 올랐다. 지난 2014년 기준 연간 집유량이 73만7000여t으로 전국 생산량의 33%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우유가 제품 공급가를 대폭 올렸고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롯데푸드 등 다른 업체들도 우유값 인상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유값 인상은 최근 밀가루 가격 인상과 더불어 제과업계의 가격 인상으로도 이어졌다.

업계 1위 농심 또한 지난 15일부터 스낵류 전체 23개 브랜드 중 19개 브랜드의 출고가격을 평균 6.7% 인상했고 앞서 크라운해태도 지난 5월 13개 제품 가격을 두 차례에 걸쳐 인상했다. 롯데제과도 4월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앞서 한국소비자원은 14일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을 통해 다소비 가공식품 30개 품목의 10월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30개 중 19개 품목의 가격이 전년 동기과 비교해 19개 품목이 올랐다. 특히 곡물 가공품인 즉석밥(11.3%)·국수(3.6%)를 비롯해 설탕(8.9%)과 참기름(3.6%), 오렌지 주스(8.2%), 콜라(4.1%) 그리고 맥주(1.4%)와 소주(1.1%)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제품들의 상승세가 도드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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