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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창시자 “수능 폐지돼야…다양성 보장되는 시험 필요” (영상)

수능창시자가 현 의미의 수능은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15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채널 ‘모모 momoe’ 에는 ‘고3 수험생과 수능창시자 초대평가원장, 밥친부터 시작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유튜브 캡처

영상에는 현재 고3 수험생과 수능창시자 박도순씨가 출연했다.

수능창시자 박도순씨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처음 기획했고 초대 교육과정평가 위원장을 거치면서 이걸 정착시키는데 나름대로는 기여 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고3 수험생 김회란 양은 “수능 공부를 하면서 평가위원장님은 한번 만나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고3 수험생을 향해 “사실 좀 찔린다. (내가 고3 때는)대학에 다니는 사람이 4% 미만이었기 때문에 그냥 웬만하면 대학 들어가고 그랬다. 고3이라는 게 특별한 의미가 없었다”고 말했다.

유튜브 캡처

김회란은 현재 고3으로서 수능에 대해 “놀 때나 체육 할 때 보면 열정이 가득한데 그걸 다 숨기고 앉아서 공부만 하고 글만 읽는 게 너무 안타깝다. (학생을) 서열화시키고 한 줄 세우기만 하니까 별로 좋진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도순은 “그게 수능을 없애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라며 “우리가 고등학교 3학년 때 배우는 단편적인 지식에 가까운 것들은 대게 3년 지나면 75% 잊어버린다. 그러니까 잊어버릴 만한 것을 가지고 시험을 본다는 것은 난센스”라고 주장했다.

김회란 양은 “그럼 수능은 왜 만들어졌나?”라고 질문했고 박도순은 “그때나 지금이나 수능은 반드시 써야 하는 자료가 아니도록 원래 만들어졌다. 대학에서 꼭 필요한 데서만 골라서 쓰라라는 의미였다. 대학에서 공부할 때 최소한으로 필요한 능력이 교수가 얘기하는 걸 알아들어야 한다는 것인데 그게 언어영역이었다. 국어 시험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양은 “뭘 의도하신 건지 알겠는데 그게 변질돼버린 것이지 않냐”라고 물었고 박도순은 “그래서 그냥 안 보는 게 낫다. 다양성 있는 교육을 해야 하는데 이 수능이라는 것 때문에 모든 학교 교육과정이 거의 획일화되어 있다. 학교생활기록부라는 것은 말 그대로 ‘종합생활기록부’라는 거지 ‘평가도구’가 아니다. 그런데 만날 거기다 성적을 어떻게 넣느냐 그 순서를 어떻게 하느냐 얘기를 하는데 그것도 넌센스”라며 현 상황을 비판했다.

이에 김회란이 “수능을 다시 창시한다면 어떤 걸 당부하고 싶냐”고 질문하자 박도순은 “암기식 시험, 국가 단위의 시험이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시험을 봐야 한다. 한 종류를 하게 되니까 평가의 기본 원리에 위배 된다. 다양성이 보장이 안 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박도순은 “아직도 수능이 제자리를 못 찾아서 수능이 가진 문제가 모든 학생에게 문제로 남아 있다. 아마 많은 사람이 (수능에) 만족을 못 할 거다. 그러나 본인이 설령 잘못 쳤다 하더라도 그건 기본적인 능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은 아니니까 다음을 위해 다시 노력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정말 의외였다. 항상 수능 창시자를 욕하며 살았는데 대부분의 수험생과 비슷한 관점으로 바라본다는 게 엄청난 반전이다. 감동했다” “처음 취지대로만 수능을 보면 좋을 것 같다” “수능 폐지됐으면. ㅜㅜ” “교육의 본질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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