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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소속사, 합천 원폭피해자협회 찾아 사과...협회 "日은 BTS활동 더는 방해 말라"

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한국원폭피해자협회를 찾아 최근 불거진 원폭 문양 티셔츠 논란과 관련해 사과했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운영총괄 이진형씨는 이날 오후 1시쯤 합천 원폭 자료관에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관계자들 10여명을 만나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사과했다. 합천은 한국 원폭 피해자의 70%나 모여있어 ‘한국의 히로시마’라고 불린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진행된 ‘제9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화관문화후장을 받고 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이진형씨는 “피해자분들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부분이 있을 수 있어 찾아뵙고 말씀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의도치 않았지만 (원폭 투하 그림이 있는 티셔츠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을 대상으로 한 자리가 아니라 협회와 피해자께 직접 말씀드리기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

이규열 원폭피해자협회 회장은 “방탄소년단 멤버가 입은 티셔츠의 원폭 투하 그림을 문제 삼아 일본이 전범 가해자로서 사죄하기는커녕 세계 유일의 핵 피해국인 것처럼 코스프레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역사 의식 없는 몰지각한 일본의 일부 언론이 자국의 침략 역사부터 반성하는 여론을 조성하기는커녕 오히려 방탄소년단의 방송 출연을 정지하는 등 적반하장 태도를 보이는 데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했다.

16일 오후 경남 합천군 원폭 자료관에서 한국원폭피해자협회가 최근 방탄소년단 티셔츠 논란과 관련한 입장문을 낭독하는 가운데 소속사 관계자가 이를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원폭으로 광복이 됐다는 생각보다는 원폭의 반인류성에 대해 우리 모두 생각해봤으면 한다”며 “일본 당국과 언론은 더는 여론을 호도, 왜곡하지 말고 방탄소년단의 순수한 활동을 방해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일본의 일부 매체는 방탄소년단 지민이 지난해 원폭 투하 장면과 광복을 맞아 환호하는 한국시민들의 모습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들은 “방탄소년단이 반일 활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 유대인 인권단체 시몬비벤탈센터는 성명을 내고 “방탄소년단이 일본 나가사키 원폭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티셔츠를 입었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원폭 피해자분들께 상처 드릴 목적으로 제작된 의상이 아니다”며 “의도하지 않게 상처를 드린 점은 물론 당사 아티스트가 원폭 이미지와 연계된 모습에 불편함을 느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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