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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이슈] 산이→제리케이→손수현, 연예계로 번진 남녀 혐오 갈등

이수역 폭행 사건이 촉발시킨 성별 갈등이 연예계에도 번지는 모양새다.

포문은 래퍼 산이(33·정산)가 열었다. 산이는 16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신곡 ‘페미니스트’(FEMINIST)를 기습 발표했다. 앞서 산이는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이수역 폭행 사건 영상을 올리며 누리꾼들의 비상한 관심을 이끈 바 있다.

래퍼 산이가 일부 여성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페미니스트’를 발표해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가열되고 있다.

산이는 ‘페미니스트’는 논란의 불씨를 간직한 채 공개됐고 반응 역시 뜨거웠다. 해당 곡 초입에는 ‘지금 너가 뭘 그리 불공평하게 자랐는데/넌 또 OECD 국가 중 대한민국 남녀 월급 차이가 어쩌구 저쩌구/****ing fake fact’, ‘그렇게 권릴 원하면 돼 군댄 안가냐/왜 데이트 할땐 돈을 왜 내가내’, ‘나도 할말 많아 남자도 유교사상 가부장제 엄연한 피해자야 근데 왜’, ‘합의아래 관계갖고 할거 다 하고/왜 미투해? 꽃뱀?/걔넨 좋겠다 몸팔아 돈 챙겨/남잔 범죄자 X 같은 법’ 등의 가사가 실렸다. 충분히 논란이 될 여지가 있는 내용이다.

산이는 “여성을 혐오하지 않는다. 혐오의 불씨가 돼 혐오가 조장되는 상황을 혐오한다”며 해당 곡을 공개했지만 산이 역시 혐오의 시선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배우 손수현은 산이의 ‘페미니스트’ 내용을 반박하는 글귀를 올려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배우 손수현(30)이 산이의 ‘페미니스트’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손수현은 17일 자신의 SNS 인스타그램에 “팩트(fact)”라는 짧은 글과 함께 <82년생 김지영>의 한 글귀를 올렸다.

해당 내용은 <82년생 김지영> 152페이지에 있는 글귀로 “대한민국은 OECD 회원국 중 남녀 임금 격차가 가장 큰 나라다. (중략) 유리 천장 지수에서도 한국은 조사국 중 최하위 순서를 기록해 여성이 일하기 힘든 나라로 꼽힌다”고 적혀있다.

손수현은 앞서 산이의 ‘페미니스트’ 내용 중 “넌 또 OECD 국가 중 대한민국 남녀 월급 차이가 어쩌구 저쩌구/fake fact”라는 가사 부분을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급기야 산이를 ‘디스’(Diss·주로 힙합에서 다른 사람을 비난하기 위해 만드는 곡)하는 곡까지 나왔다.

래퍼 제리케이(34·김진일)는 16일 유튜브 채널에 ‘노 유 아 낫’(NO YOU ARE NOT)을 발표했다.

해당 곡은 ‘맞는 말 딱 한 개 가부장제 피해자/것도 참 딱한 게 그걸 만든 것도 남잔데’ ‘36.7% 임금격차 토막 내/그럼 님이 원하는 대로 언제든 돈 반반 내’ ‘Fake fact는 이퀄리즘 어쩌구지/없는 건 있다 있는 없다 우기는 무식’ ‘없는 건 없는 거야 마치 면체자의 군부심’ 등의 내용이 담겼다. 산이의 ‘페미니스트’ 가사를 전면 반박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수역 폭행 사건로 인해 불 붙은 성별 갈등은 온라인상을 넘어 연예계로까지 옮겨 붙었다. 누리꾼들 역시 해당 곡들과 게시물을 두고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건전한 토론이 이어지는 것이 아닌 서로의 성을 비하하고 혐오하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혐오가 조장되는 상황을 혐오한다”던 산이의 신곡은 결국 혐오를 부추기는 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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