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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혜경궁 김씨’, 무슨 발언했나…이재명 경쟁자 향한 원색적 비난 일색

‘혜경궁 김씨’(@08_hkkim) 트위터 계정의 계정주가 이재명 경기도지사 아내 김혜경씨라는 경찰의 수사 결론에 해당 계정의 발언이 다시 불 붙었다.

사정당국은 검찰이 16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김혜경씨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것을 지휘했다고 17일 밝혔다.

‘혜경궁 김씨’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 캡처

트위터 상에서 적극적으로 이재명 지사를 지지했던 ‘혜경궁 김씨’는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경기도지사 경선 상대였던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 등 주로 이재명 지사와 경쟁 구도에 있던 정치인들을 향한 과격한 비난을 해왔다.

‘혜경궁 김씨’는 2016년 12월 “최순실이 정유라 이대 입학시킨 게 뭐 문제겠느냐. 문재인 아들은 아직 고용정보원 그만 두셨겠지. 금수저들을 좋겠네”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가 취업 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비난을 했다.

지난 4월 3일에는 “자한당과 손잡은 전해철은 어떻구요. 전해철 때문에 경기 선거판이 아주 똥물이 됐는데. 이래놓고 경선 떨어지면 태연하게 여의도로 갈 거면서”라며 전해철 의원이 자유한국당과 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혜경궁 김씨’의 이러한 발언은 각각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과 선거관리법 위반에 해당된다.

이에 전해철 의원은 ‘혜경궁 김씨’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고발 당시 그는 “저에 대한 허위와 악의적 비방이 있었는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훨씬 더 패륜적 내용이 담긴 트위터였다”며 “굉장히 오랜 기간 계정을 사용했기 때문에 계정 주인이나 삭제 경위를 선관위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와 ‘혜경궁 김씨’ 수 차례 대화를 나눴다. 이재명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이밖에도 ‘혜경궁 김씨’는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되면 꼭 노무현처럼 될 거니까 그꼴 꼭 보자. 대통령병 걸린 놈보단 나으니까” “문재인이나 와이프나 생각이 없다” “대통령이 그것도 민주당 대통령의 역사관이 뉴라이트와 같다는 것이 문제가 없다? 문재인이 아들도 특혜 준건? 정유라네” “적어도 품위있게 아들(문준용씨) 취직시키고 실수였다는 일 따위는 안 하겠죠?”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소원이냐. 미친 달레반들” “노무현 시체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 가상합니다”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해당 계정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누리꾼들은 ‘혜경궁 김씨’가 김혜경씨라는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해왔다. 이들은 혜경궁 닷컴이라는 웹사이트를 만들고 ‘혜경궁 김씨’와 관련한 수사를 이어갔다. 또한 경향신문을 비롯한 일간지에 ‘혜경궁 김씨가 누구입니까’라는 광고를 게제하며 경찰의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경찰에 출석하고 있는 김혜경씨. 연합뉴스

누리꾼들은 ‘혜경궁 김씨’와 김혜경씨가 △전화 번호 앞자리와 끝자리가 같은 점 △거주지가 성남시로 동일한 점 △자녀가 아들 둘로 동일한 점 △사용 휴대전화가 아이폰으로 동일한 점 △이메일 주소 앞 두 글자와 첫 글자 자릿수가 일치한 점 △이메일 계정 닉네임이 김혜경인 점을 들어 동일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경찰 역시 누리꾼들이 제기해온 의혹 상당 부분이 사실이라는 판단을 했다. 특히 경찰은 ‘혜경궁 김씨’와 김혜경씨의 카카오스토리 계정에 올라온 게시물을 비교해 동일인이 아니라면 우연히 일어난 일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편 김혜경씨의 법률대리인 나승철 변호사는 “경찰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내용은 쏙 빼고 추론만으로 김혜경씨가 계정주라고 지목했다”며 “경찰이 주장한 내용 중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 역시 이날 자신의 SNS 페이스북에 “불행한 예측이 현실이 됐다”며 “기소의견 송치는 이미 정해져 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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