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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기성전 결승, ‘여류 최강’ 최정 vs ‘강한 엄마’ 김혜민

최정 9단(왼쪽)과 김혜민 8단이 2017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11라운드 1경기를 벌인 후 계가를 하고 있다. 이 대결이 두 선수 간 최근 마지막 승부였다.

한국 여자랭킹 1위 최정 9단과 ‘강한 엄마’ 김혜민 8단(6위)이 여자기성전 우승을 다툰다.

지난 13일 열린 제2기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4강전에서 최정 9단은 ‘아마돌풍’을 일으켜 온 이루비 아마6단을 맞아 177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후원사 시드를 받아 본선부터 출전한 최9단은 16강전에서 허서현 초단, 8강전에서 김미리 5단을 꺾고 4강에 올랐다.

지난달 여자국수전 2연패에 성공하고 이달에는 궁륭산병성배 세계여자바둑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여류 최강의 모습을 뽐내고 있는 최9단은 이제 여자기성전 첫 우승을 정조준한다. 최근 9연승을 달리고 있는 최9단은 올해 여자기사들을 상대로 61승9패(승률 87%)를 기록 중이다.

반면 강지수·박지영·장혜령을 꺾은 데 이어 8강전에서 전기 우승자 김다영 3단을 격파했던 이루비 아마6단은 여자 세계최강 최정 9단을 맞아서도 80여수까지는 형세의 균형을 맞췄으나 초읽기에 몰린 상황에서 쓴 시간연장책이 ‘문제의 한 수’가 돼 분루를 삼켰다.

이에 앞서 12일 치러진 또 다른 준결승전에서는 김혜민 8단이 조승아 2단을 상대로 277수 만에 흑 2집반승을 거두고 결승에 선착했다. 예선에서 이유진 2단을 꺾고 본선에 오른 김8단은 16강전에서 김채영 5단, 8강전에서 박태희 2단을 제물로 삼으며 2013년 여자국수전 우승 이후 5년 만에 여자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출산 이후 더욱 안정된 기량을 과시하는 김8단은 사상 첫 ‘엄마 기사’의 우승을 노린다.

최9단과 김8단이 맞붙는 여자기성전 결승전 3번기는 19일 첫 대국을 벌인다. 상대전적은 최9단이 6승3패로 앞서 있다. 두 사람의 결승전은 오후 8시부터 바둑TV를 통해 생중계된다.

한국제지가 후원을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제2회 한국제지 여자기성전’의 우승상금은 3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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