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美 NFL ‘최약체’ 클리브랜드 브라운, 라이스 전 국무장관 감독설 까지 나온 사연

미국 프로미식축구(National Football League) 역사상 ‘최약체’로 꼽히는 AFC(American Football Conference) 북부지구 클리블랜드 브라운스가 차기 감독으로 콘돌리자 라이스(64) 전 미국 국무장관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클리브랜드 브라운스 팬으로 알려진 라이스는 “브라운스를 사랑하지만, 그들은 (나 대신)경험이 풍부한 감독을 기용해 더 높은 수준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보도내용을 일축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리브랜드 브라운스 감독 영입 소동은 구단이 라이스 전 국무장관을 감독 후보로 면접할 예정이라고 스포츠매체 ESPN이 보도하면서 시작됐지만 헤프닝으로 일단락 됐다.

콘돌리자 라이스 페이스북 캡처

클리브랜드 브라운스는 한때 그린베이 패거스 같은 명문 구단이었지만 21세기 들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6년 시즌에는 마지막 경기를 겨우 이겨 ‘1승 15패’를 기록했고 2017년에는 ‘한 시즌 전패’라는 기록도 지니고 있다. 때문에 클리브랜드 브라운스 홈구장 별칭은 ‘슬픔을 만드는 공장’이다.

한 팬이 유튜브에 올린 “브라운스가 슈퍼볼을 우승하는 것 따윈 기대하지도 않아! 단지 고등학교 3부리그 미식축구부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는 하소연은 국냐에서도 ‘짤방’으로 소개가 된 바 있다.

미국 스포츠 채널들은 미식축구 시즌이 시작되면 ‘클리브랜드의 몰락-베스트10’ 같은 이 팀의 졸전들을 모은 하일라이트를 방송할 정도다.

한편, 자신에 대한 감독 영입(?) 소문이 나온 후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 존 도시 브라운스 단장은 이를 부인 했지만 라이스 전 장관은 “감독이 될 준비는 안 됐지만, 다음 시즌에서 ‘플레이 콜(플레이 방향을 일러주는 것)’을 한두 번 해줄 순 있다”고 입장을 내놨다.

1944년에 창단을 한 클리브랜드 브라운스 팬들이 ‘최약체’라는 굴욕에도 남다른 결속력을 보이는 것은 미국 프로스포츠의 어두운 단면에 대한 저항이기도 하다.

클리브랜드 브라운스 구단주는 1995년 수익 향상을 위해 구단 연고지를 메릴랜드주 볼티모어로 이전하려고 했으나 클리블랜드 시민들의 격렬한 반대로 ‘브라운스’라는 팀 이름은 쓰지 못하게 됐다. 이로 인해 구단측은 새로 ‘볼티모어 레이븐스’라는 팀명으로 팀을 꾸렸다.

이후 클리브랜드 브라운스는 1999년 클리브랜드시와 시민들의 노력으로 재창단을 한 후 NFL에 다시 참여했고 단절이 됐던 팀의 기록과 전통도 계승하고 있다.

클리브랜드 브란운스는 알파벳 약자나 화려한 팀 로고가 없는 심플한 오렌지색 헬멧으로도 유명하다.

크리브랜드 브라운스 팬들은 매 시즌말 팀 참패를 자학하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벌인다.유튜브동영상 캡처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