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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수배된 마이크로닷 부모는 그동안 어떻게 한국을 드나들었을까

가수 마이크로닷(신재호·25)의 부모가 지명수배 중이었던 지난 2015년에도 한국을 드나들었던 것으로 밝혀져 궁금증이 증폭됐다.

마이크로닷 친형인 가수 산체스(신재민·32)는 지난 2015년 8월 트위터에 엄마인 김 모 씨가 한국에 왔다고 알렸다. 그는 “우리집 근황; 엄마는 재호의 쇼미더머니 본경연을 보려고 말없이 한국을 들어오심”이라고 글을 올렸다. 당시 김 씨는 Mnet 힙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4>본선에 오른 마이크로닷을 응원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던 것으로 보인다.

준명 법률사무소의 조승오 변호사는 “지명수배된 피의자의 이름이 자동으로 출입국관리소에 뜨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경찰이나 검찰이 중요 사범이라고 판단한 경우 ‘입국시 통보’ ‘입국시 체포’ 이런 식으로 출입국관리소에 요청을 해놔야 입국 심사 과정에서 걸러진다”라고 설명했다. 조 변호사는 또 “모든 사건을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공조하진 않는다. 마이크로닷 부모 사건과 같은 사기 사건이 워낙 많기 때문에 대형사기 건이 아닌 이상 인터풀에 협조를 요청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산체스 트위터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최근 한국에 방문했던 것은 뉴질랜드 국적을 취득, 뉴질랜드 여권으로 입국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 경우는 신분이 아예 다른 사람으로 바뀌기 때문에 경찰이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신분 확인을 요청했더라도 확인이 불가능하다.

한편, 마이크로닷은 자신의 부모나 수십억대의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 당초 “루머에 법적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논란이 거세지자 21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부모님과 관련한 일로 상처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면서 “아들로서 책임 질 것”이라며 하루만에 사과했다.

앞서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IMF시절인 1998년 고향인 충북 제천에서 지인과 이웃 등에게 약 20억원을 빌린 후 키우던 젖소를 팔고 야반도주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충북 제천 경찰은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충북 제천 낙농가 연쇄 도산 사건의 피의자와 동일 인물인지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마이크로닷의 부모와 피의자 신원이 일치할 경우 인터폴 공조 계획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여권을 만드는데 2~3주 걸린다. 여권을 만드는 대로 한국에 귀국해 사실관계를 파악할 것”이라면서 “상황 파악 후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으면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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