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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 일본이 감추고 싶은 비밀들 ‘메이지 유신이 조선에 묻다’

일본 역사에 정통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메이지 유신’은 매우 관념적이고 추상적이다. 물론 한 문장으로 정리될 수는 있다. ‘바쿠후 봉건 체제를 붕괴하고 근대화를 이끈 혁명’이라고…. 그 결과 일본은 동양에서 가장 먼저 근대화를 이룩하며 강대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고, 동아시아의 패권을 쥐기 위해 조선과 중국을 침략했다고도….

과연 이것이 메이지 유신의 본모습일까? 도대체 일본 열도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기에 혁명이 그렇게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었을까? 많고 많았던 풍설은 둘째치더라도, 그것을 진행할 만한 자본력은 어디서 마련했을까? 혹시 반대하는 세력은 없었을까? 그저 ‘메이지 유신이라는 하나의 혁명을 거쳐 일본은 제국주의의 면모를 갖췄다’라고 하기에는 이해가 되지 않는 물음들이 이어진다.

메이지 유신 150년을 맞는 2018년, <메이지 유신이 조선에 묻다>(조용준 지음 / 조용준 사진 / 도도)는 그 물음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이 책은 일본의 기층문화 탐구에 뛰어난 성취를 보이고 있는 문화탐사 저널리스트 조용준 작가의 치열한 회심작이다. <일본 도자기 여행> 시리즈를 펴낸 저자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나라이지만 정작 그 깊은 속은 잘 알지 못하는 일본의 기층문화 탐구에 뛰어난 성취를 보이고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엄청난 사실들로 인해 놀라게 된다. 메이지 유신과 관련해 근왕운동의 정체, 고메이 일왕의 죽음, 메이지 일왕의 정체, 데이메이 왕비와 메이지 유신 주역들의 출신 등을 거침없이 파고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이웃나라 일본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 책을 통해 일본 최초의 서양 총기 제작부터 조선 침략까지, 그들이 감추려 하는 그 흑막을 들여다볼 수 있다. 결국 <메이지 유신이 조선에 묻다>는 남의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역사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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