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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가고, 이운재도 가고…작별인사 하느라 한숨만 가득한 수원

오는 이가 있으면, 떠나는 이도 있는 법.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올 겨울 사령탑 교체를 준비하면서 되풀이되는 작별 인사에 한숨만 내쉰다.

박창수 수원 단장은 오는 12월2일 K리그1 최종전이 끝난 뒤 차기 감독을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인선 작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발전위원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최근 면담까지 마친 상태다.

이운재 코치

수원 관계자는 26일 “이임생 감독을 비롯해 복수 후보가 차기 감독의 대상”이라며 “서정원 감독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시즌이 끝나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기존 코칭스태프도 하나 둘 떠나고 있다는 점이다. 새 감독이 부임하면 자연스러운 일이라지만, 그 면면이 수원 출신의 레전드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당장 이운재 골키퍼 코치가 중국 25세 축구대표팀으로 떠난다. 이 코치는 지난 20일 구단의 허락을 받아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축구협회 관계자들과 만났다. 현역 시절 한국 최고의 골키퍼로 2002 한·일월드컵 4강 진출을 이끌었던 그는 내년부터 수원이 아닌 중국에서 활동하게 된다.

이 코치 뿐만 아니라 다른 코치들도 새 팀을 찾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감독과 달리 수원의 코치 계약은 기간이 1년이라 막을 방법도, 자격도 없다. 실제 수원 관계자들은 한 코치가 특정 구단과 접촉한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확인조차 못했다.

코칭 스태프의 이탈이 차기 감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수원 팬들은 이임생 감독의 부임이 유력하다는 보도에 반발하고 있다. 서정원 감독이 지난 8월 팬들과의 마찰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가 복귀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기에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또 다른 수원 관계자는 “아직 새 감독이 확정 발표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거론되는 후보마다 비판의 목소리만 높아지고 있다”며 “새 출발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참 어려운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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