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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직 던진 오세정…서울대 총장 최종후보로 선출

제27대 서울대 총장 최종 후보로 선출된 오세정(65)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명예교수가 총장이 되면 서울대에는 국회의원 출신 총장이 탄생하게 된다. 과거 국회의원 출신 총장으로는 윤천주 제13대 서울대 총장이 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서울대학교 이사회가 제27대 총장 최종 후보로 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명예교수를 27일 선출했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제27대 총장예비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오 후보 모습. 연합뉴스

서울대 이사회는 27일 오전 신임 총장 선출을 위한 회의를 열고 오 명예교수를 최종 후보로 선출했다. 교육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면 새 총장의 임기가 시작된다.

오 명예교수는 강단을 떠나 국회의원으로 재직하며 정치권에 몸을 담았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온 특이한 이력을 가졌다. 서울대 교수를 하면서 총장에 도전했던 과거 총장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오 명예교수는 2016년 국민의당 소속 비례대표로 제20대 국회에 입성했다.

오 명예교수는 의원 시절 가습기살균제문제대책특별위원회 위원,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간사, 국회 미래일자리특별위원회 간사,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 등을 역임했다.

활발한 의정 활동을 하던 그는 지난 9월 제27대 서울대 총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국회의원에서 사퇴했다. 오 명예교수는 당시 “서울대의 위기상황”이라며 총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대는 지난 7월 성낙인 전 총장이 퇴임하면서 5개월간 총장 공석 상태다. 올해 초 진행됐던 총장 선거에서 강대희 의과대학 교수가 최종 후보로 선정됐지만, 성희롱 논란 등으로 자진 사퇴해 총장 공백 상태가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학내 구성원들이 오 명예교수에게 ‘소방수’ 역할을 맡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덕적 문제로 사퇴한 총장 최종 후보에 실망한 대학 구성원들은 정치권에서 검증을 받은 오 명예교수에게 높은 신뢰를 보였다.

오 명예교수의 총장 도전이 ‘삼수’인 점도 학내 구성원들의 높은 지지를 불러온 것으로 풀이된다. 오 명예교수는 2010년과 2014년 총장에 도전했다.

그는 2010년 제25대 총장 선거에서 오연천 전 총장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2014년 제26대 총장 선거에서는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과 함께 최종 후보 3인으로 이사회에 추천됐다가 낙마했다.

2014년 오 명예교수는 학내 정책평가에서 1위를 했지만, 이사회는 공동 2위였던 성 전 총장을 26대 총장으로 선출했다. 교수협의회가 “구성원들의 의견을 무시했다”며 이사회를 비판하는 입장을 발표하는 등 학내 반발이 거셌다.

오 명예교수는 1971년 경기고를 전체 수석으로 졸업한 뒤 서울대 전체 수석으로 물리학과에 입학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에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고, 고체 물리학 분야 세계적인 학자라는 명성을 얻었다.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로 임용된 뒤에는 여러 단체에서 위원 등을 역임하며 대학 외부 활동도 활발히 이어갔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자문위원, 삼성이건희장학재단 이사,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이후 한국물리학회 부회장,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장, 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 회장,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기초과학연구원 초대 원장 등을 맡았다.

일각에서는 오 명예교수가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국회의원 등 임기를 채우지 않고 사퇴한다며 서울대 총장을 고위 공직으로 가기 위한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그는 이러한 비판에 “서울대 총장은 마지막 자리다. 어디 안 간다”고 반박했다.

오 명예교수는 이사회 선출 직후 해당 매체와의 통화에서 “이사회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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