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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고가 5000억 경매 레오나르도 다빈치 작품, 출처 논란 구설

지난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4억5000만달러(5000억원)에 팔려 화제가 됐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구세주)가 위작 시비에 이어 출처 논란에 휩싸였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29일 살바토르 문디를 둘러싼 새로운 논란을 전했다.

지난해 11월 크리스티 경매 당시 이 미술품은 영국왕 찰스 1세가 한때 소장했었다는 근거로 값이 치솟았으나 최근 전문가들이 당시 찰스 1세 소장 목록에 올랐던 ‘다빈치’ 작품은 다른 화가 작품이라는 주장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24일(현지시간) 런던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한 관계자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예수 초상화 ‘살바토르 문디’(구세주)를 들고 있는 모습.AP·연합뉴스제공사진

당시 찰스 1세 소장 목록에 포함됐던 ‘다빈치’ 작품은 현재 러시아 푸시킨 국립미술관에 소장 중인 ‘지암피에트리노’의 살바토르 문디일 가능성을 지적했다. 본명이 지오바니 피에트로 리졸리로 알려진 지암피에트리노는 다빈치 문하의 화가로 다빈치와 유사한 소재의 그림을 그렸다.

찰스 1세가 그의 작품을 다빈치 것으로 간주해 자신의 소장 목록에 ‘다빈치’ 작품이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예술품 소장재단인 ‘로열(영국왕실) 컬렉션’ 감정사 데스먼드 쇼-테일러는 미술 전문지에 지난해 팔린 살바토르 문디가 한때 영국 왕실이 소유했던 것인지에 대해 “아주 불확실하다”며 “찰스 1~2세 당시 소장 목록에 살바토르 문디를 지칭한 것으로 보이는 다빈치가 수차례 언급되고 있으나 이것이 최근 크리스티 경매에서 팔린 것을 의미하는지, 아니면 푸시킨 미술관 살바토르를 의미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살바토르 문디가 그려질 당시 살바토르는 화가들이 당시에 즐겨 다루는 소재였던 만큼 다양한 버전의 살바토르가 있으며 찰스 1세가 소장했던 것은 다빈치 아류 화가인 지암피에트리노의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푸시킨 미술관이 소장 중인 지암피에트리노 살바토르 경우 그림 뒷패널에 찰스 1세 소장품임을 증명하는 ‘CR(Charles Rex)’이라는 소인이 왕관문양과 함께 새겨져 있어 ‘지암피에트리노 버전’이 영국왕실 소장품이었음을 입증하고 있다.

그림 패널에 새겨진 이 왕실 문양 증거는 지난해 크리스티 경매 당시 별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다빈치에 관한 책을 집필 중인 전문가 벤 루이스에 의해 밝혀졌으며 그는 푸시킨 미술관 살바토르로 인해 지난해 사상최고가에 팔린 살바토르의 영국왕실 소장 여부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찰스 1세 소장품 대부분은 내전 중 팔렸으며 ‘지암피에트리노 살바토르’는 19세기 러시아 모솔로프가에 넘어갈 당시 다빈치 작품으로 간주했으나 1924년 푸시킨에게 다시 넘어가면서 지암피에트리노 작품으로 수정됐다.

내전으로 찰스 1세가 처형된 후 작성된 소장품 목록은 두 점의 다빈치가 그린 살바토르 그림이 각각 30, 80파운드에 팔렸음을 언급하고 있다.

지난해 팔린 ‘아부다비 살바토르’는 작품 뒤 패널에서 ‘CR’ 마크도 없을 뿐 아니라 19세기 산으로 추정되는 나무틀 안에 넣어져 있었다.

지난해 최고가에 팔린 살바토르 경우 현재 그 행방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라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이 신문은 살바토르가 한 아랍 왕자에 팔린 후 아부다비 루브르 미술관이 그림을 전시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지난 9월로 예정됐던 전시행사가 연기된 후에 그 행방이 일반에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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