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PC온라인 게임 <리니지>가 출시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옷을 갈아입고 다시 한번 도약한다. 지난 2012년 ‘격돌의 바람’ 업데이트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열었던 역사를 재현한다는 심산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9일 <리니지> 서비스 20주년 간담회 ‘온리원’을 열고 대규모 업데이트 ‘리니지: 리마스터’를 공개했다. 김택진 대표는 “<리니지>를 사랑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린다”며 “20년 간 만들어온 <리니지>가 가장 큰 변화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래픽·콘텐츠 개편…자동전투까지
이달중 업데이트되는 ‘리니지: 리마스터’는 1920×1080 해상도의 풀HD급 그래픽 적용과 사용자 환경(UI) 개선, 신규 클래스 ‘검사’ 및 다른 서버 이용자와 함께 즐기는 ‘월드 공성전’ 도입, 새로운 최상위 등급 아이템 ‘아인하사드의 섬광’과 ‘그랑카인의 심판’ 추가, 기존 레어 아이템 전면 리뉴얼 등 서비스 20년을 맞은 <리니지>를 전면적으로 바꾸는 작업으로 채워졌다.
먼저, 4배 증가된 해상도와 2배 향상된 프레임을 통해 훨씬 정교하고 리얼한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모바일 시대의 흐름을 고려해 35가지의 기능이 탑재된 자동사냥 시스템 ‘플레이어 서포트 시스템(PSS)’을 도입했다. 또 이용자의 캐릭터 성장을 지원하고 모바일로 게임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간단한 조작까지 할 수 있는 일종의 원격제어 프로그램인 모바일뷰어 ‘엠플레이어’도 선보이기로 했다.
<리니지>의 9번째 신규 클래스인 ‘검사’도 추가한다. 검사는 장검을 주 무기로 사용하며, 모든 클래스 중 가장 공격력이 높은 클래스다. 타 클래스의 방어 스킬(기술)을 무력화 할 수 있는 스킬을 보유하고 있다.
<리니지>의 핵심 콘텐츠인 공성전의 대규모 버전 ‘월드 공성전’도 업데이트된다. 총 8개 서버의 이용자들이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집단 전투 콘텐츠이다.
■1000만 관객 영화 19편보다 많은 매출
1998년 9월 출시된 <리니지>는 PC 통신과 MUD(텍스트를 활용한 채팅 게임) 게임이 주류를 이루던 당시, 인터넷 기반의 그래픽 게임을 선보이며 이전에 없던 혁신적인 게임으로 평가 받았다. 본격적인 PC온라인게임 시장을 열어젖힌 시작이었다.
특히 <리니지>는 한국형 MMORPG(대규모 다중접속 롤플레잉게임)의 틀을 만든 작품으로도 의미를 지닌다. <리니지>가 만든 ‘세상’은 한국형 게임의 뼈와 살을 이루고, 현재도 모바일 MMORPG로 이어지며 한국게임산업 경쟁력의 밑바탕이 됐다. <리니지>는 또 지난 2016년 누적 매출 3조원을 달성하며 한국 콘텐츠산업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리니지>의 누적 매출은 국내 시장에 개봉한 역대 1000만관객 영화 19편의 매출을 모두 더한 금액(1조8114억원)보다도 많다.
비결은 꾸준한 업데이트다. 서비스 20주년을 맞은 <리니지>는 연평균 2회, 현재까지 40회에 달하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의 재미를 높이며 이용자의 호응을 지속했다. 특히 지난 2012년 적용한 ‘격돌의 바람’은 <리니지>의 연매출 규모를 3000억원대까지 끌어올리는 기틀을 마련했다. 당시 14년 만에 최대 동시접속자 22만명을 넘어섰고, 처음으로 연간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는 반전을 이뤘다.
따라서 <리니지:리마스터>는 지난해 <리니지M> 출시후 시작된 급격한 매출 하락을 뒤엎고 새로운 10년을 열기 위한 반전카드인 셈이다.
이성구 리니지 유닛장은 “또 한번 불어오는 시대의 논란에 서있다. 리니지는 해답을 찾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