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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진희 “기부카페 홍보대사 영광…장애아동 처우 관심 많았어요”

배우 박진희가 의미 있는 행보에 나선다. 드라마제작사 소금빛미디어와 함께 ‘100일간의 기부카페’ 홍보대사로 낙점된 것. 지난 6월 둘째를 출산한 후 두 아이 육아에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좋은 일에 동참하고자 기꺼이 홍보대사직을 수락했다. 박진희는 4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기부카페 참여와 출산 후 근황, 행복한 일상 등을 솔직하고 털털한 화법으로 공개했다.

배우 박진희, 사진|경향DB

<다음은 박진희와 일문일답>

-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두 아이 키우면서 잘 지내고 있어요. 둘째는 하도 순하고 예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지낸답니다. 이제 ‘100일의 기적’이 지나서 통잠도 자요. 효자죠?”

- 목소리만 들어도 진짜 행복한 것 같은데요?

“맞아요. 아직 살이 7㎏이 안 빠졌지만, 아이를 낳고 세상이 완전 달라진 것 같아요. 전 결혼하기 전엔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36살에 아이를 낳아보니 세상의 모든 아이가 다 천사 같고 눈길이 가더라고요. 다행히 육아가 저랑 잘 맞기도 하고요. 솔직히 요즘은 정말 행복해요. 더 바랄 게 없을 정도로요. 여기서 더 바라면 욕심이죠. 지금처럼만 살면 돼요.”

- ‘100일간의 기부카페’ 홍보대사로 나서는데, 소감이 어떠세요?

“정말 영광이에요. 이렇게 좋은 자리에 불러주니 너무 고맙더라고요. 아이 키우는 엄마로서 이런 일을 할 수 있게 되어서 더 의미가 있어요. 싱글로 살 땐 아이들의 처우가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아이를 낳으니 좋은 일을 더 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흔쾌히 수락했어요.”

- 평소 장애아동에 대한 사회 인식에 관심이 많았는지?

“제가 사회복지를 전공했어요. 과목 중 ‘장애인 복지’를 따로 공부하기도 했고요. 장애인 시설을 다녀보면 정말 지원도 잘 되고 아이들이 행복하게 사는 곳도 있지만, 국내엔 열악한 환경에 사는 아이들이 더 많아요. 국가 보조가 잘 안 되는 경우도 많고요. 또 선생님들이 아이들 산책 하나 시키는 것도 힘든 데, 이에 대한 보수는 상대적으로 적거든요. 일손이 부족하기도 하고요. 그런 상황을 보면 정말 가슴 아프더라고요. 서구권은 이런 시설이나 선생님에 대한 지원이 잘 되어 있어서 장애아동이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부족한 게 많아서 안타까웠죠.”

- ‘엄마’가 됐다는 게 큰 영향을 끼친 것 같아요. 배우로서도 많이 달라졌죠?

“그럼요. 첫째를 낳고 복귀작 <기억>에서 아이 잃은 엄마 역으로 컴백했고, <오마이금비>에서도 아픈 아이를 돌보는 엄마 역이었는데 제가 진짜 엄마가 아니었다면 그 캐릭터들의 아픔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했을 거예요. 특히 <기억>을 찍을 땐 너무 슬퍼서 빠져나오기도 힘들었죠. 그래서 아역의 인스타그램까지 팔로워했고, 아이가 계속 크는 과정을 보면서 ‘그건 작품일 뿐이다’고 많이 되뇌었어요. 만약 제가 엄마가 아니었더라면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을까요. 이젠 무엇보다도 아이에 대한 얘기를 제가 연기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뻐요. 몰입도 필요 없으니까요.”

- 예전처럼 왕성한 활동을 기다리는 팬들도 많을 텐데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컴백은 이미 했다고 생각하는데요? 호호. 간간히 MC도 하고 내레이션도 하고 있으니까요. 드라마·영화만 안 했을 뿐이죠. 다만 아직 살이 안 빠져서 은근히 다이어트를 하고 컴백하라는 주변 조언도 있는데, 전 잘 모르겠어요. 여배우들이 출산해도 깡마르게 나오는 걸 보면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자괴감을 느낄 수도 있고요. 사람이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것 아닐까요? 전 그래서 ‘여배우도 출산하면 살이 천천히 빠지는 구나’를 보여주고 싶어요. 하하하. 친근감이 더 들지 않을 까요.”

한편 박진희와 함께하는 ‘100일간의 기부카페’는 이달 6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진행된다. 오픈식은 6일 오후 2시에 소금빛미디어 1층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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