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종석이 노개런티 출연을 자처한 <사의 찬미>를 통해 호평과 의미를 모두 잡았다.
지난 4일 종방한 SBS 단막극 <사의 찬미>(극본 조수진·연출 박수진)에서 이종석은 문학과 조국 그리고 생애 단 하나의 연인 심덕(신혜선)을 사랑하지만, 그 어느 것도 온전히 가질 수 없었던 불운한 시대의 청춘이자 작가 김우진 역을 연기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사의 찬미>는 여러 차례 영화 뮤지컬 등을 통해 극화된 적 있지만, 소프라노 윤심덕이 아닌 작가 김우진의 삶을 집중 조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종석은 동명 작품에서 다소 유약하게 그려졌던 김우진의 캐릭터를 탈피, 글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진 작가 김우진을 그려내며 실존 인물을 재조명하게 했다.
이종석은 심덕 역의 신혜선과의 멜로신에서는 우수에 젖은 눈빛으로 죽음도 불사한 사랑의 깊이를 표현했다. 첫 만남부터 죽음까지 이어지는 빠른 전개였지만 이종석은 김우진의 세밀한 감정 변화를 보여줬고 꿈을 억압당하며 자신을 드러내기에 인색했던 우진이 심덕을 만나 다시 펜을 잡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표출하게 되는 극적인 캐릭터 변화를 잘 그려냈다.
여기에 이종석 특유의 대사 전달력은 김우진의 시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중 앞에 소개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종석의 노개런티 출연은 단막극 활성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끌어내며 <사의 찬미>의 의미를 배가시켰다. 데뷔 초 드라마 <하이킥 시리즈>를 통해 얼굴을 알린 뒤 여러 러브콜을 뒤로하고 단막극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에 출연하기도 했던 그는 전개의 다양성을 시도하는 단막극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고 알려졌다.
이후 이종석은 전작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함께하며 신뢰를 쌓은 박수진 감독과 의기투합해 <사의 찬미> 출연을 결정했다. 일제강점기 실화를 소재로 한 만큼 한류스타로서 부담감이 작용했을 법하지만 이종석은 <사의 찬미>의 긍정적 방향성에 출연을 감행했다. 방송 직후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SBS는 단막극을 많이 만들어 주세요”라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이종석의 의미 있는 행보는 그의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는 2019년 1월 첫 방송되는 tvN 새 토일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극본 정현정·연출 이정효)을 통해 데뷔 10년 만에 첫 로맨틱 코미디물로 대중 앞에 선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 이종석은 ‘연하남’의 설레는 매력을 드러내며 대한민국 여심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한편 이종석은 <로맨스는 별책부록> 촬영에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