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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조여정, 부친 ‘빚투’ 피해자 찾아 사과…위로금 3천만원 약속

배우 조여정이 부친의 ‘빚투’(#빚Too·나도 떼였다) 피해자를 직접 만나 사과했다. 스타가 피해자를 찾아가 사과와 위로의 말을 건넨 ‘언행일치’ 사례는 연예계에 불어닥친 ‘빚투’ 광풍을 잠재울 수 있는 모범사례로 꼽을 수 있다.

8일 ‘스포츠경향’ 취재 결과 조여정은 7일 밤 부친의 ‘빚투’ 피해자인 ㄱ씨를 서울 은평구 한 카페에서 만나 사과했다.

배우 조여정이 7일 서울 은평구의 한 카페에서 자신의 부친에게 총 3억원을 14년 넘게 변제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ㄱ씨와 그의 아내 ㄴ씨, 며느리 등 일가 혈족들과 만나 면담을 갖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조여정이 직접 사과하는 장면은 ㄱ씨의 제보로 ‘스포츠경향’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날 조여정은 밤 늦게 ㄱ씨 부부를 직접 찾아 고개를 숙였다. 처음 취재진과 마주치자 당황하기도 했지만, “아버지로 인해 피해를 입은 ㄱ씨 부부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고 싶었다”며 자리에 앉았다.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조여정은 부친의 ‘빚투’가 불거진 지난 6일 밤 피해자를 직접 찾아 사과하겠다는 의사를 소속사 대표에게 밝혔다. 이에 소속사 대표가 피해자의 연락처를 수소문해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이날 조여정과 부친 ‘빚투’ 피해자인 ㄱ씨와의 만남은 조여정이 출연을 확정지은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 관련 미팅을 위해 이동 중 갑자기 정해졌다.

7일 밤 9시쯤, 서울 은평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양측은 그간 가슴에 응어리가 된 상처를 푸는 대화로 첫 만남을 시작했다. 서로 손을 잡으며 “그간 잘 지냈냐”며 입을 뗀, 조여정과 피해자 ㄱ씨 부부는 험한 말 대신 서로를 위로하며 약 30여 분 간 대화를 이어갔다. ㄱ씨는 조여정을 보자, “여고시절 봤는 데…”라며 그간 틀어진 친구 딸과의 인연에 아쉬움 가득한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ㄱ씨는 14년간 빌려돈 돈을 받지 못한 설움과 그로 인한 고통을 얘기하면서도 한때 친한 친구의 딸에게 미안한 감정을 표현했고, 조여정은 그저 고개를 숙인 채 아버지 대신 사죄의 말을 전했다. ㄱ씨는 “조여정이 사과하러 온다는 말에, 기분이 좋아 소주 한 잔을 했다”며 작은 미소를 머금기도 했다.

배우 조여정이 7일 서울 은평구의 한 카페에서 자신의 부친에게 총 3억원을 14년 넘게 변제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ㄱ씨와 일가 혈족들과 만나 면담을 가진 뒤 ㄱ씨의 아내 ㄴ씨와 포옹하고 있다.|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조여정은 이 자리에서 사과와 더불어 ㄱ씨에게 그간 고통에 작은 위로라도 전할 수 있는 위로금 전달 의사를 밝혔다. 조여정은 “제게도 갑자기 벌어진 일이라 경황이 없었다. 우선 제 수중에 있는 3000만원 정도를 보내드리겠다”며 “작은 성의나마 소중히 들고와야 하는 데, 일정 중 미팅 약속이 갑자기 잡혀 그냥 왔다. 하루이틀새 보내드리겠다”며 사과와 동시에 성의있는 약속을 전했다.

조여정의 진심어린 사과는 ㄱ씨 부부의 마음을 움직였다. 긴 대화 끝에 ㄱ씨 부부는 “아버지 때문에 네가 마음고생이 심하다”며 조여정의 손을 잡으며 등을 다독였고, 조여정은 다시 한 번 정중히 사과했다.

지난 6일 조여정은 부친 조 모씨가 14년 전 고향 지인인 ㄱ씨에게 3억 여원을 빌린 뒤 지금껏 갚지 않으며 연락을 피하고 있다는 ‘빚투’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논란 이후 소속사를 통해 “딸로서 사죄드리며 원만히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식입장을 냈고, 다음날 이를 직접 실행에 옮긴 셈이다.

한편 조여정은 지난 1997년 잡지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 <완벽한 아내> <로맨스가 필요해> <이혼변호사는 연애중> 등 다수 드라마와 <인간중독> <후궁:제왕의 첩> <방자전> 등 영화서 사랑을 받았다. 최근 종합편성채널 JTBC 새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 출연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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