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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이정협 임대복귀 등 재건 계획

‘삼수생’은 또 고개를 떨궜다. 반드시 시험을 통과하겠다고 별렀지만 결과는 아쉬운 불합격. 다시 고난의 길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K리그2(2부리그) 부산 아이파크는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겠다고 했다. 새롭게 선수단을 꾸리고 전용구장 건립이라는 큰 청사진까지 그리며 1부리그에 올라서는 그날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했다.

이정협.

부산은 지난 9일 FC서울과의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1로 비기면서 1·2차전 합계 2-4로 밀려 1부리그 승격에 실패했다. 2015년 기업구단 최초의 강등팀이라는 달갑지 않은 역사의 주인공인 부산은 3년간 줄기차게 승격에 도전했으나 물거품이 됐다.

올 시즌은 더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2부리그 추락 후 늘 썰렁했던 구덕운동장에 축구팬이 몰려들며 새로운 중흥기의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한 김문환이 여성과 젊은 팬들을 몰고 다니면서 부산의 관중은 크게 늘어났다. 지난 6일 서울과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는 겨울 추위 속에 평일 야간 경기인데도 1만127명의 시즌 최다 관중이 들어차기도 했다. 이럴 때 1부로 올라갔다면 금상첨화였을 텐데 1차전 권진영의 퇴장에 발목이 잡혀 결국 승격에 실패했다.

아쉬움이 크지만 부산은 축구 열기를 이어가고 1부리그 승격과 이후를 대비하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계약기간이 끝난 최윤겸 감독의 재계약과 새 감독 선임 여부를 놓고 신중한 검토에 들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선수단 재편도 준비한다. 부산은 올시즌 J리그 쇼난 벨마레로 임대간 공격수 이정협을 복귀시켜 내년 시즌 주축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J리그에서 부상 여파로 큰 활약을 하지 못했던 이정협은 곧 팀에 복귀할 예정이다. 이밖에 호물로 외에 부진했던 다른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의 재정비도 계획하고 있다.

올 시즌 늘어난 팬층을 유지하기 위한 계획 수립에도 들어갔다. 부산 김병석 사무국장은 “현재 분위기를 1부리그로 이어간다면 최상인데 승격하지 못해 팬에게 죄송할 따름”이라면서 “부산 팬의 열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여러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은 아울러 미래를 내다보고 전용구장 건설 계획에도 힘쓴다. 최만희 대표이사는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 “2023년에 전용구장이 들어설 수 있도록 부산시와 협의 중”이라면서 “전임 시장 시절 잘 진행되다 시장이 바뀌면서 지체됐지만 계속 협의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1부리그 직행 승격과 그 이후를 준비하는 부산의 2019 준비는 일찌감치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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