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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장 내려놓은 이대호 “아버지같은 양상문 감독님 도와드리겠다”

양상문 롯데 감독(왼쪽)과 이대호. 연합뉴스

롯데 이대호(36)는 올 시즌을 마치고 지난 2년간 차고 있던 주장 완장을 내려놓았다. 야구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해서다.

올 시즌 이대호는 144경기 풀타임 출전해 타율 3할3푼3리(543타수 181안타) 37홈런 125타점 등을 기록했다. 타점 리그 1위, 최다 안타는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팀은 7위로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고 이대호의 2018시즌도 그렇게 끝났다.

지난 10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만난 이대호는 “주장을 하다보면 신경써야될 게 많더라”며 “선수와 코치의 중간 역할을 해야하고 별거 아닌 데에도 신경쓰이는 일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올시즌을 돌이켜보며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시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때문에 양상문 감독이 부임한 뒤 정중하게 “주장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요청했다. 완장은 손아섭이 이어받았다.

깊은 인연이 있는 양 감독과 다시 만났기에 더욱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었다. 2001년 롯데에 입단한 이대호는 양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4년 팀의 붙박이 타자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그 해 이대호는 132경기에 나서며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 출전했고 20홈런을 때렸다. 다음 해에도 21홈런을 치며 팀의 중심 타자로 자리잡았다.

양 감독은 2005시즌이 끝난 뒤 팀을 떠났지만 이대호는 2006년 타자 트리플크라운(타율, 홈런, 타점 1위)을 달성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덕분에 이대호는 양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고 해외에서 활동할 때에도 연락을 주고받았다. 양 감독이 롯데로 돌아왔을 때 가장 먼저 연락해 “도와드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대호는 “양 감독님은 아버지 같은 분이다. 평소에도 연락을 자주 했고 서로 성격도 잘 아는 사이다. 더 잘해서 성적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시즌이 시작하자마자 식단 관리에 돌입하며 몸을 만들어가기 시작한 그는 “개인 훈련도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다”고 했다. 이대호는 “야구 이외에 다른 거에는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개인성적을 내다보면 팀 성적도 더 좋아질 것”이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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