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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이슈] 따로 또 같이… 2018년 세밑을 덥힐 겨울노래 열전

봄에는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었다. 여름에는 쿨의 ‘해변의 여인’이었다. 가을에는 아이유의 ‘가을아침’이었다. 그렇다면 겨울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언제부턴가 우리 곁에는 ‘시즌 송(Season Song)’이라는 이름으로 사계절 각각의 이미지를 도드라지게 표현하는 많은 노래들이 있었다. 당대의 ‘시즌 송’ 대표가 되면 오랫동안 계절과 함께 대중의 뇌리에 남는 한편 ‘벚꽃엔딩’이 ‘벚꽃연금’이라는 애칭이 있는 것처럼 아티스트의 수익에도 큰 부분이 된다.

과거 대한민국에서는 겨울하면 가수나 배우, 개그맨들이 부르는 캐럴이 많았었지만 최근에는 겨울 느낌이 나는 곡들을 직접 창작해 ‘시즌 송’으로 많이 부른다. 이렇게 겨울 노래를 부르는 주체는 각각의 가수이기도 하지만 기획사 단위로, 레이블 단위로 큰 무리를 지어 부르기도 한다. 올해도 각각의 가수들이 겨울 노래를 내는 한편 레이블 단위의 스페셜 앨범도 늘어났다. 겨울을 더욱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시즌 송’ 후보들을 소개한다.

12일 발매되는 걸그룹 트와이스의 겨울 노래 ‘올해 제일 잘한 일’ 뮤직 비디오 주요장면.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 각개격파 시즌 송

올 겨울 가장 화제가 되는 겨울 노래는 단연 K팝 걸그룹 정상급의 위치를 확보한 트와이스의 노래다. 올해 초 ‘왓 이즈 러브(What Is Love)?’가 실린 미니 5집을 시작으로 여름에는 스페셜 앨범 수록곡 ‘댄스 더 나이트 어웨이(Dance The Night Away)’와 11월 ‘예스 오어 예스(Yes Or Yes)’가 실린 미니 6집을 내며 잰걸음을 걸어 온 트와이스는 12일 겨울 스페셜 앨범을 내고 타이틀곡 ‘올해 제일 잘한 일’을 공개한다.

이 노래는 트와이스가 겨울에 맞춰 시도하는 따뜻한 느낌의 노래로 팀이 처음 도전하는 알앤비(R&B) 스타일의 노래다. 프로듀서 박진영은 후렴을 작사, 작곡한 후 나머지 부분은 반주만 있는 상태로 동료 작곡가들에게 공유하는 ‘빈칸 채우기’라는 작업 방식을 택했다.

지난 2일 캐럴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발매한 남성듀오 캔. 사진 KG컴퍼니

남성 듀오 캔도 겨울 노래를 냈다. 지난 2일 나온 이들의 노래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캐럴 느낌의 곡으로 모두가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멤버 배기성이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또한 개그맨이자 영화감독인 안상태가 뮤직 비디오의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도 12일 겨울 노래를 낸다. ‘더 라스트 홀리데이(The Last Holiday)’로 명명된 이 곡은 크리스마스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노래로 팀의 데뷔 후 첫 시즌 송이다. 특히 세 명의 멤버가 약 2년2개월 만에 함께 뭉쳐 녹음해 팬들에게는 더욱 각별한 것으로 보인다.

신예그룹 VAV 역시 지난 7일 공개한 크리스마스 스페셜 디지털 싱글 <소 인 러브(Si In Love)>를 통해 달콤한 화음을 선보인다.

지난 5일 발매된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겨울 노래 ‘벌써 크리스마스’ 뮤직 비디오 주요장면. 사진 스타쉽엔터테인먼트

■ 힙을 합쳐 시즌 송

1990년대 말에서 2000년 초반에는 YG엔터테인먼트나 SM엔터테인먼트 등을 통해 ‘패밀리 앨범’ 형태의 음반들이 자주 발매됐다. 이 음반의 백미는 소속사의 여러 가수들이 함께 모여 부르는 여름 또는 겨울 노래였다. 지금처럼 아이돌 가수로 가요계가 재편되고, 한 음반에 참여하기엔 가수들이 너무 많아지기 전의 시절에는 한 소속사의 가수들이 함께 모여 한 곡을 수놓는 풍경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레이블이나 소속사 단위의 앨범이 많이 없어지긴 했지만 올 겨울에는 유난히 결과물을 많이 볼 수 있다. 여러 회사에서 이러한 시도를 했기 때문이다.

먼저 FNC엔터테인먼트는 직접 운영하고 있는 음악 플랫폼 ‘FNC LAB’의 두 번째 프로젝트로 회사 차원의 크리스마스 노래 ‘잇츠 크리스마스(It’s Christmas)’를 준비했다. 아직 참여진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FNC엔터테인먼트가 유재석, 김용만, 노홍철, 정형돈, 송은이를 비롯한 예능인, 이동건과 정해인을 비롯한 배우, FT아일랜드와 AOA, 엔플라잉, SF9 등의 가수를 거느린 큰 회사라 오는 17일 공개되는 노래는 큰 규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B1A4, 오마이걸, 온앤오프 등이 참여한 WM엔터테인먼트의 감성 주파수 프로젝트 ‘FM201.8’의 재킷. 사진 WM엔터테인먼트

케이윌과 소유, 몬스타엑스와 우주소녀 등을 보유한 스타쉽엔터테인먼트도 지난 5일 겨울 노래를 냈다. 2011년부터 진행한 겨울 캐럴 프로젝트를 잇는 이 앨범에는 소속 아티스트 10팀이 모두 참여했다. 이미 공개된 ‘벌써 크리스마스’의 뮤직 비디오에서도 크리스마스 파티 분위기에 젖어든 한 회사 가수들의 호흡을 볼 수 있다.

판타지오뮤직은 올 1월부터 선보인 ‘감성주파수 프로젝트 FM 201.8’의 마지막곡으로 소속그룹 헬로비너스, 아스트로, 위키미키가 모두 참여하는 시즌 송을 택해 오는 13일 발매한다. 또한 WM엔터테인먼트도 소속 가수 B1A4와 오마이걸, 온앤오프 등이 참여하는 ‘헬로우! WM’을 10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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