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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태양에게 ‘문우람 가담’ 허위 진술 유도한 적 없다”

검찰이 전 NC 투수 이태양(25)이 문우람(26)은 승부조작에 결백하다고 주장한 기자회견과 관련해 “이태양에게 허위사실을 유도했거나 그런 사실이 없다”고 11일 밝혔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수사를 맡았던 창원지검은 이날 검찰이 이태양을 상대로 문우람의 가담을 허위로 진술하도록 유도한 의혹과 관련해서는 “수사 당시 이태양과 NC구단 관계자가 자진 출석해 ‘승부조작 있었다’고 자백해서 수사를 시작한 것이다”며 “허위사실을 유도하거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승부조작 혐의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영구실격 처분을 받은 이태양(왼쪽)과 문우람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문우람이 회견 도중 울먹이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은 또 “문우람의 입건은 브로커 조모씨의 진술증거 및 통화내용 등 객관적인 증거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범죄혐의가 인정돼서 입건해 기소된 것이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어 “이태양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도 ‘문우람은 가담 안 했다’고 말을 했고, 문우람의 공판 과정에서도 이태양이 증인으로 출석해 ‘문우람이 가담 안했다’고 증언했지만 법원은 유죄로 인정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태양과 문우람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가 더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사건 수사 당시 언급된 선수들을 확인했으나, 승부조작을 인정할 만 증거가 없어서 입건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향후 추가 수사 관련해서는 “이태양·문우람의 주장으로는 수사를 진행할 할 만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태양과 문우람은 지난 10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승부 조작에 가담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면서 문우람의 결백을 호소했다. 이태양은 회견에서 “창원지검에서 받은 1차 조사에서 해당 검사에게 속아 ‘문우람도 승부 조작을 아는 것 같다’고 진술했다”며 “그 때문에 문우람이 승부 조작에 가담한 것처럼 사건이 정리됐다”고 주장했다. 문우람도 “브로커 누명을 벗고 싶다”고 했다. 이들은 브로커와의 대화를 공개하면서 그가 거론한 승부 조작에 가담한 선수들의 실명을 밝히기도 했다.

이태양은 2015년 경기에서 승부 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유죄가 확정됐고, 문우람 역시 승부 조작을 제의한 혐의로 1심에서 벌금 1000만원을 받았다. 당시 상무 소속이던 문우람은 이에 불복해 전역 후 항소했으나 2심에서 기각됐다. 이후 대법원도 심리 불속행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둘 모두 KBO로부터 영구실격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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