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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수관 파열 계속되는데…난방공사가 위험지역 공개 안하는 이유는?

한국지역난방공사가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서 발생한 열수송관 파열 사고에 대한 재발방지대책을 발표했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난방공사는 사고 구간의 위험도를 알고 있었는데도 바로 조치하지 않는 등 관리를 부실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난방공사는 13일 산업통상자원부 세종청사에서 백석역 열수송관 사고 수습 및 재발방지대책을 브리핑했다.

지난 5일 오전 고양시 백석역 근처에서 전날 저녁 발생한 지역 난방공사 온수 배관 파열 사고와 관련 작업자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난방공사는 1991년 매설된 열수송관 연결구간의 용접부 덮개가 파열된 게 사고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 총 443개 지점에 이 같은 연결구간 용접부가 있으며 약 80%가 수도권에 있다.

난방공사는 내년 3월말까지 443개 지점을 모두 보강 또는 교체할 계획이다.

열수송관 매설 지역과 인근 땅의 온도차가 3도 이상이라 누수가 의심되는 203개 지점에 대해서는 내년 10월 말까지 교체공사 등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수개월 동안은 비슷한 사고가 또 발생하지 않을까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난방공사는 지역 주민 불안 등을 이유로 아직 해당 지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가격 하락을 우려한 주민 반발이 미공개 이유라는 관측도 나온다.

난방공사 관할은 아니지만, 12일에도 서울 양천구 목동아파트와 경기 안산시 고잔동에서도 비슷한 온수관 파열 사고가 발생해 지역 주민들이 난방 중단으로 추위에 떨면서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이 1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열 수송관 긴급점검 결과 및 정밀점검계획에 대한 브리핑에 앞서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난방공사는 지난 4일 파열된 열수송관이 수명을 다한 위험한 구간이라는 사실을 사고 전에 이미 알고 있었는데도 바로 조치하지 않았다.

난방공사는 지난달 고양시 전체 열수송관을 대상으로 보온재 손상이나 보수 이력, 부식 등 수명을 저감하는 요인을 반영한 ‘기대여명’을 평가하는 위험현황도 조사를 했다.

고양지역 총 1천220개 구간, 341km 열수송관의 약 10%에 해당하는 127개 구간, 34.1km가 앞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대여명이 ‘0년’이 안되는 위험등급 1등급으로 분류됐다.

사고 구간은 사실상 기대수명 40년보다 7년을 더 사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바로 보강·교체 공사를 했으면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또 열수송관 안에 누수를 감지하는 센서가 있지만 사고가 난 수송관을 포함한 노후 수송관 다수는 감지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도 전날 에너지 기관장들을 소집한 자리에서 “문제의 열 수송관은 자체 위험도 조사를 통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음에도 조치를 소홀히 해 사고가 발생했다는 뼈아픈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난방공사는 위험 현황도와 실제 보수·교체 대상 선정 기준이 달라서 그랬다며 앞으로 위험등급을 받은 구간이 보수·교체 대상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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