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요스바니 어깨 가볍게" 조재성, 생애 첫 '트리플크라운' 활약

OK저축은행 조재성(오른쪽)이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대한항공전에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KOVO 제공

OK저축은행은 최근 두 시즌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다가 외국인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합류한 올 시즌 선두권을 위협했다. 1라운드를 2위로 마치며 파란을 일으켰지만, 요스바니 혼자 팀을 이끄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3위로 밀린 OK저축은행은 지난 11일 하위팀 KB손해보험에 패한 뒤 주춤했다. 선두 대한항공과의 일전은 고비였다. 그러나 요스바니를 도운 3년차 라이트 조재성(23)의 생애 첫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서브득점·블로킹 3개 이상) 활약 속에 OK저축은행이 선두권 추격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OK저축은행은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대한항공전에서 후위공격 9개, 서브득점 3개, 블로킹 4개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조재성의 활약을 앞세워 3-1(29-27 17-25 25-21 25-20) 승리를 거뒀다.

조재성이 1세트부터 맹활약하며 OK저축은행에 큰 힘이 됐다. 14-13에서 연속 서브득점에 성공하며 팀에 리드를 안겼고, 듀스 접전 후 26-27로 뒤진 상황에서 상대 3인 블로킹벽을 뚫고 후위공격을 성공시켰다. 이어 28-27로 앞선 상황에선 곽승석의 퀵오픈을 블로킹하며 팀에게 첫 세트를 안겼다.

1세트에서 후위공격 3점, 서브득점 3점을 채운 조재성은 이후 더욱 날았다. 세터 이민규는 조재성에게 올리는 토스를 늘렸고, 조재성은 자신의 앞에 블로커가 몇명이 붙든 과감하게 공격했다. 상대 견제가 분산된 틈을 타 요스바니도 25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요스바니는 3세트 23-20 앞선 상황에서 연속 후위공격으로 승부의 균형을 OK저축은행 쪽으로 가져왔다. 마지막 4세트 22-18에서는 조재성의 블로킹과 요스바니의 서브 득점이 OK저축은행에 매치포인트를 가져다줬고 승리로 이어졌다.

22점을 올린 조재성은 시즌 9번째이자 국내선수로서는 지난달 25일 곽승석(대한항공)에 이어 두번째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그간 외국인 라이트 공격수와 레프트 송명근-송희채에 밀려 출전하지 못하다 올 시즌 주전 라이트로 중용된 조재성은 이날 자신의 시즌 최다 공격점유율 28.89%를 기록하며 보조 공격수로 제 몫을 했다. 경기 후 조재성은 “공격성공률이 낮아 그간 세터들의 공을 많이 받지 못했다. 요스바니에 몰리는 공을 줄이려면 내가 집중해야한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통했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시즌 10승(6패·승점 30점)째를 거두며 4위 삼성화재·5위 우리카드와의 승점 차를 5점으로 벌리는 한편 2위 현대캐피탈을 승점 2점 차로 추격했다.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이소영(14점)-강소휘(13점)-알리오나 마르티니우크(12점) 삼각편대의 활약에 힘입어 KGC인삼공사를 3-0(25-22 25-20 25-18)으로 완파하고 2연패를 끊었다. KGC인삼공사는 4연패 늪에 빠졌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