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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밴드 데이식스의 ‘로망’ “퀸은 우리의 로망, 청춘을 노래하고 싶었어요”

밴드 음악이 주는 황홀경과 그 ‘로망’은 최근 들어 급격히 많은 세대에 전파되고 있다. 다름 아닌 ‘퀸(Queen)’의 이름 때문이다. 프레디 머큐리를 앞세운 밴드 퀸이 1985년 펼쳐낸 ‘라이브 에이드(LIVE AID)’ 무대는 각이 딱딱 맞는 군무에 길들여져 있고, 전자음악이 아니면 접해보지 못했던 세대에도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하지만 밴드 음악이 대한민국에서도 주류로 설정될 수 있느냐. 그 문제는 또 별개인 것 같다. 아직도 많은 밴드들이 대중 관심의 안 또는 밖에서 생존을 위해 꿈틀대고 있다.

밴드 데이식스(DAY6)는 그중에서도 나은 환경에 속해있다. 가수 박진영이 설립한 회사 JYP엔테터인먼트에서 양질의 환경을 공급받으며 커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나름의 서사가 있다. 지난해에는 일 년 열두 달 매달 새 앨범을 내는 프로젝트도 치러냈다. 겨울을 맞아 새롭게 신디사이저 음을 강조한 신보를 내놓은 이들에게 퀸의 분전은 마음의 동요를 크게 일으켰다. 밴드음악의 전성시대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들의 음악 형식이 충분히 대중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음을 알았다.

지난 10일 신보 타이틀곡 ‘행복했던 날들이었다’를 낸 밴드 데이식스. 왼쪽부터 멤버 성진, 원필, 영케이, 재이, 도운.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 새 앨범의 콘셉트는 ‘신스팝(Synth Pop)’이다.

원필: “‘리멤버 어스(Remeber US)’ 첫 파트 발매 6개월 만에 시즌 2로 찾아왔다. 청춘의 감정을 중심으로 앨범을 만들고 있다. 파트 1은 여름에 어울리는 강렬한 사운드를 보여드렸다면 겨울에는 계절과 어울리게 서정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작업물은 만족하고 있다.”

- 왜 지금 7080시대에 유행했다던 신스팝이었나.

재이: “앨범을 준비하면서 공부를 좀 했다. 그러다 1970년대, 1980년대 팝을 많이 들었다. 그 분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우리의 시선을 끈 곡들이 ‘신스팝’ 장르의 곡들이 많았다. 세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의 팝이었다. 도전의 느낌을 거치면서 타이틀곡 ‘행복했던 날들이었다’가 나왔다.”

영케이: “신스팝 장르의 노래에는 밝고 청량한 느낌이 많았다. 우리가 그리고 싶었던 청춘의 모습과 부합하는 모습이 많지 않았나 싶다. 데이식스의 노래는 언제나 밝지는 않았다. 슬픈 감정도 있고, 소수로서의 감정도 있다. 전반적으로 다양한 감정의 균형을 맞추는 곡이었다.”

- 그렇다면 데이식스가 생각하는 ‘청춘’은 어떤 의미인가.

성진: “제가 생각하는 청춘은 ‘열정’이다. 하고자 하는 일이 끊임없이 생기고 생활이든 일이든 끝없이 탐구하게 되는, 그렇게 열정이 있는 시기가 청춘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이와도 상관없다. 이 시기를 청춘으로 정의하는 시기가 청춘이 아닌가 생각한다.”

- JYP엔터테인먼트가 새 사옥에 입주했다. 얼마 전 백아연은 자신의 지분이 ‘5분의 1’이라고 했는데 데이식스의 지분은 얼마정도인가?

원필: “자세히는 모르지만 JYP에서 밴드가 나오게 된 게 우리에게는 큰 의미이자 장점이다.”

성진: “데뷔 때부터 밴드로 활동한 것은 우리가 유일하다. 그래서 나름의 자존심이 있다. 그런 부분에서는 독보적이 아닌가 생각한다. 적어도 ‘5분의 1’까지는 아니지만 우리가 쓰는 합주실은 우리의 힘으로 만든 게 아닌가 생각한다.”

지난 10일 신보 타이틀곡 ‘행복했던 날들이었다’를 낸 밴드 데이식스. 왼쪽부터 멤버 도운, 성진, 원필, 영케이, 재이.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 밴드인데 작업방식은 어떠한가.

재이: “한꺼번에 모여서 작업을 하곤 한다. 곡을 불러보면 뉘앙스에 맞게 잘 부르는 멤버가 있다. 그것을 정하고 멜로디를 만든다.”

영케이: “멤버들이 다 색이 달라 어울리는 장르도 다르다. 먼저 누가 시작을 했더라도 어울리는 사람이 있으면 도와주는 편이다. 함께 작업하는 작곡가의 색깔에 따라서도 다른 부분이 있다. 어떨 때는 ‘가위바위보’로 정해 한 파트씩 맡기도 한다.(웃음)”

- 벌써 데뷔 3주년이 됐다.

영케이: “데뷔 시기가 오래 될수록 편한 부분이 있다. 걱정이 많고 불안하고 뭘 할지도 모르겠고 기준도 서지 않아 두려울 때도 있었다. 멤버들에 대한 걱정보다는 스스로에 대한 불신이 컸다. 3년이 이렇게 지났지만 시간이 해결해주는 부분이 있고, 스스로 해결하는 부분이 있다. 어느 새부터 스스로나, 팀에 대한 믿음이 생긴 것 같다.”

도운: “주변 지인들에게 하는 말이 ‘직업 만족도가 100%’라고 한다.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멤버 형들이다. 배운 것이 많고, 내게 어색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이 팀을 평생하고 싶고, 음악적으로도 많이 성장한 것 같다.”

- 연습생 때부터 하면 6~7년의 시간이 지났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재이: “데뷔 전 연습생 때 사무실을 지나가면 데뷔 아티스트들의 앨범 표지가 붙어있다. 그걸 보면서 과연 할 수 있을까 생각한 적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데뷔를 한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성진: “역시 데뷔를 한 날짜가 기억에 남는다. 데뷔가 불투명한 시간들이었다. 데뷔곡 ‘콩그레츌레이션즈(Congratulations)’가 나오고 실감이 안 났던 기억이 있다.”

- 퀸의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이후 밴드 음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조금은 커졌다.

영케이: “2016년 3월에 나온 앨범 <데이드림(DAYDREAM)>의 수록곡 ‘놓아놓아놓아’가 퀸의 영향을 받아 만든 곡이다. 즐겨듣던 밴드였다.”

원필: “너무 좋았던 건 많은 시간이 지나도 지금 관심을 받는 부분이었다. 이러한 모습은 바로 우리가 되고 싶었던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우리의 목표가 오랜시간이 지나도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었다. 영화 안에서 밴드 멤버끼리 싸우는 모습도 마치 우리를 보는 것 같아 공감이 많이 됐다. 우리도 퀸처럼 오랫동안 음악을 할 수 있고,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도 들려질 수 있는 노래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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